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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기권·부상…'린샤오쥔' 임효준, 중국대표 첫 국제대회 '빈 손'

기사입력 2022.10.31 11:14 / 기사수정 2022.10.31 11:16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중국으로 귀화한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팀 출신 린샤오쥔(26·한국명 임효준)이 첫 국제무대를 ‘빈 손’으로 마쳤다. 

린샤오쥔은 29~31일(한국시간) 캐나다 몬트리올 모리스 리처드 아레나에서 열린 2022/23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1차대회를 메달 없이 마쳤다. 

이번 대회는 린샤오쥔이 중국 선수로서 처음 치르는 메이저 국제대회였다. 린샤오쥔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으로 귀화했지만, 귀화선수는 기존 국적으로 국제대회에 출전한 뒤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헌장에 따라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이후 2022/23시즌이 시작돼서야 중국 선수로서 첫 국제대회에 나서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린샤오쥔은 혼성계주와 남자 1500m, 1000m 세 종목에 출전했다. 하지만 메달은 없었다. 1500m 예선 2위, 1000m 예선 1위로 본선에 진출한 뒤 2000m 혼성 계주에서도 준결승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는 듯 했으나, 둘째 날 계주 준결승에서 반칙으로 실격패를 당한 뒤 레이스가 꼬이기 시작했다. 

혼성 계주 당시 린샤오쥔은 마지막 코너에서 추월을 시도하던 일본 선수와 충돌해 넘어졌다. 경기 후 비디오판독 결과 린샤오쥔이 일본 선수의 무릎을 손으로 밀고 팔로 막은 장면이 포착돼 실격됐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린샤오쥔은 혼성 계주 직후 열린 남자 1500m 준결승을 부상으로 기권했다. 대회 마지막 날 열린 1000m 준준결승에도 출전하지 않아 메달 없이 1차대회를 마무리했다. 

반면 린샤오쥔이 고개 숙인 종목에선 한국 선수들이 메달을 고루 차지했다.

한국은 2000m 혼성계주와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박지원(서울시청)이 2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1000m에선 홍경환과 김태성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린샤오쥔이 2018 평창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 남자 500m 동메달을 따냈던 터라 국내 빙상계는 그의 중국대표 출전이 자칫 '제2의 빅토르 안(안현수)' 사태로 이어지지 않을까 경계하고 있었다.

그러나 첫 대회에선 레이스를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짐을 싸는 등 한국 쇼트트랙의 위협이 되지 못했다.

린샤오쥔은 중국대표팀과 함께 내달 오는 11월 5일부터 사흘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월드컵 2차대회, 11월12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4대륙선수권에 연달아 출전할 예정이다. 다만 부상 변수가 있어 린샤오쥔이 2차대회에 모습을 드러낼지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ISU 유튜브 캡처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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