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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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타선 뒷심 폭발…롯데의 일석 이조 효과

기사입력 2011.04.27 08:07 / 기사수정 2011.04.27 08:07

김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준영 기자] 거인 타선은 경기 막판에 몰아친다.  

롯데 타선이 확실히 바닥을 찍었다. 23일 사직 SK전서 9회와 10회 대거 6득점을 뽑아내며 7-6 대역전승을 따낸 데 이어 26일 사직 롯데전서 3-4로 뒤진 7회 대거 5점을 잡아내며 결국 8-5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고작 두 경기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타선이 경기 막판 뒷심을 드러내며 역전극을 썼다는 것. 따지고 보면 24일 7-9로 패배한 사직 SK전서도 7회와 9회 이대호의 연타석 2점 홈런으로 맹추격한 바 있다. 최근 3경기서 6회 이후 따낸 득점이 무려 15점. 27일 현재 6승 11패 2무로 여전히 7위에 머물러 있지만 점점 희망적인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다.

▲ 상대는 DOWN, 동료는 UP
경기 막판 많은 점수를 집중시켜 역전승을 따내는 건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일단 현실로 발생하면 엄청난 파급효과가 일어난다. 롯데가 최근 3경기 연속 경기 후반에 득점을 많이 올린 상대 투수는 대부분 상대팀의 승리 계투조 일원이었다. 상대팀으로썬 필승 계투조를 마운드에 올렸는데 난타를 당해 역전패를 하면 100% 전력을 쏟아 붓고도 경기에도 지는 2배의 타격을 입게 된다. 이는 곧 다음날 경기로 이어지기도 한다.

실제 SK의 경우 23일 경기서 정우람-정대현-전병두-이승호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가 모조리 실점하자 24일에도 그 여파가 이어진 바 있다. 정우람과 이승호는 이대호에게 홈런을 맞기도 했으나 공의 위력이 전날에 미치지 못했다. 연투에 대한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고 롯데 타선에 또 다시 난타당할 수 있다는 위기 의식도 보였다. 반대로 롯데 타자들은 이틀 연속 SK 불펜을 무너뜨리지는 못했지만 한결 자신감을 갖고 이들을 상대했다. 그나마 불펜이 강한 SK였기에 이 정도로 넘어갔지만, 불펜이 약한 팀의 경우 그대로 와르르 무너질 수도 있었다.

또한, 경기 막판 득점 러시는 그만큼 롯데 타선에 자신감을 안겨 준다. 즉 경기 초반 뒤지고 있어도 한결 부담을 덜 수 있다. 26일 LG 선발 박현준은 위력적인 속구와 싱커, 커브 등을 내세워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경기 초반 0-4로 뒤졌던 롯데는 때를 기다렸고, 결국 상대 실책에 힘입어 대량 실점을 따냈다. 이 과정 속에서 또다시 LG 불펜 이동현-이상열을 공략해냈다. 더구나 오상민의 퇴단으로 왼손 불펜이 부족한 LG에 이상열의 난조는 뼈아픈 대목이었다.

▲ 마운드 긍정 효과
동료 투수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롯데는 27일 현재 팀 평균자책점이 4.37로 7위다. 불펜 평균자책점도 4.36으로 7위다. 실제로 김사율(4.50) 김일엽(6.75) 강영식(7.94) 등 일부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셋업맨들이 부진한 피칭 중 이다, 그러나 타선이 경기 막판 역전 점수나 대량 득점을 그들의 어깨에 얹어준다면 부담감이 한결 줄어들 수 있다. 양승호 감독 입장에서도 불펜 운용을 한결 여유있게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김사율은 1⅓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확실한 기분 전환을 했다. 개막 이후 7경기 연속 무실점 하다가 21일 대전 한화전서 4실점하며 슬럼프에 빠질 수 있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았다.

물론 롯데의 경기 막판 득점 퍼레이드는 이날 당장 끊길 수도 있다. 그러나 타선이 전체적으로 살아난 가운데 좋은 기억은 언제든지 되살아날 수 있다. 어쨌든 최근 3경기 연속 뒷심 폭발로 팀 분위기만큼은 확실히 바꿔놓은 롯데다. 하위권 탈출의 계기를 마련한 것만으로도 분명 수확이다. 

[사진=이대호 강민호 김사율 고원준 ⓒ 엑스포츠뉴스 DB] 



김준영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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