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변우석이 '20세기 소녀'로 김유정과 호흡을 맞추며 영화 첫 주연으로 나선 벅찬 마음을 털어놓았다.
변우석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20세기 소녀'(감독 방우리)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20세기 소녀'는 어느 겨울 도착한 비디오 테이프에 담긴 1999년의 기억, 17세 소녀 보라(김유정 분)가 절친 연두(노윤서)의 첫사랑을 이뤄주기 위해 사랑의 큐피트를 자처하며 벌어지는 첫사랑 관찰 로맨스다.
변우석은 '20세기 소녀'에서 백현진(박정우)의 절친이자 보라의 집중공략 대상 풍운호를 연기했다. 때로는 차갑지만, 세상이 환해질 정도로 활짝 웃는 반전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이날 변우석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기억에 많이 남았다. 이것을 제가 표현한다면 어떨까 상상하면서 읽었는데, 장면 장면들이 정말 예쁘더라. 이렇게 좋은 작품이 올 수 있나 싶으면서 너무 설레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5세 차이의 누나가 있어 1999년대 감성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기도 했다고 말한 변우석은 "제가 누나를 통해 어깨 너머로 본 모습들이 기억에 남아 있다. 비디오도 빌려봤었던 경험이 있는데, 그래서 작품 속 친구들에게도 공감할 수 있던 것 같다"고 전했다.
'20세기 소녀'는 변우석에게 영화 첫 주연작이기도 하다. 변우석은 "모든 작품을 할 때 열심히 하자는 마음은 똑같지만, 운호에게 모든 것을 다 해보자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작품을 대했다. 큰 캐릭터이고 역할이었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마음도 있었지만 더 열심히 고민하고 생각해서 연기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1991년생인 변우석은 지난 해 촬영한 '20세기 소녀'에서 31세의 나이로 고등학생 교복을 입기도 했다.
변우석은 "교복을 입는 것이 부담도 좀 됐었다"고 웃으며 "의상 피팅을 할 때 의상팀 분들에게 '괜찮냐, 이래도 되는 것 맞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조금이나마 더 보는 분들에게 어리게 보일 수 있을까 해서 살을 조금 더 뺐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 당시에도 좀 말랐을 때였는데, 살을 뺐다기보다는 덩치가 있고 몸에 근육이 있으면 더 나이가 들어보일 것 같아서 근육을 뺐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늘 운동을 꾸준히 하고, 저를 가꿔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헬스도 하고 조깅도 하고, 저를 가꾸기 위해 운동했던 시간들이 그래도 교복을 입을 수 있는 바탕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전하며 미소 지었다.
극 중 김유정의 사랑을 받는 역할로 등장하며 첫사랑의 아이콘이 된 것에 대해서는 "이 수식어가 제게 붙어도 되나 싶었다"고 쑥스럽게 웃으면서 "보는 분들이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그래서 부담이라기보다는 캐릭터를 최대한 열심히 생각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얘기했다.
자신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연기 활동 선배인 김유정에게 '김선배님'이라고 부르며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한 변우석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저를 많이 배려해줬다. 김유정 씨에게 감사한 부분이다"라면서 마음을 전했다.
또 "이런 역할에 제게 와도 되는 건가 계속 생각하기도 했다. 작품 속에서 첫사랑의 이미지를 가진 선배님들이 계시지 않나. 제게 관심을 주신다는 것이, 그리고 이런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데 그저 감사하고 신기한 것 같다"고 마음을 밝혔다.
2016년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로 데뷔한 변우석은 드라마 '청춘기록'(2020)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로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청춘 원해효 역, '꽃 피면 달 생각하고'(2021)의 순정남 이표 역 등을 통해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여왔다.
변우석은 "그동안 작품에서 연기한 캐릭터들이 제게는 모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하며 "'20세기 소녀'를 촬영하면서는 순간순간 드는 감정을 표현하자, 그 순간에 진심이고 몰입하면 이 마음이 보는 사람들에게도 가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전 작품에서 누군가를 좋아하고 짝사랑하는 캐릭터들을 많이 연기하기도 했었는데, 그런 것들이 조금은 쌓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세기 소녀'가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의 작품이라고 되짚은 변우석은 "감사하게도 정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다. 제게는 너무나 큰 의미다. 어떻게 한 단어로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더 열심히 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의지를 보였다.
'20세기 소녀'는 2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돼 스트리밍 중이다.
사진 =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