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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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허리 걱정 말아요' 난세에 등장한 '영웅' [PO2]

기사입력 2022.10.26 08:34 / 기사수정 2022.10.26 08:36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난세의 영웅은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25)였다.

최원태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출격했다.

키움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가 4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3자책)으로 부진하며 5회 강판당했고, 뒤를 이은 양현은 제구 난조를 겪었다. 7-2 리드가 단숨에 7-6으로 변했다. 불안감이 증폭됐다. 키움은 상대 타선의 상승 흐름을 꺾을 강력한 카드가 필요했다. 6회 최원태가 마운드에 올랐다.

최원태는 이형종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김현수를 1루수 땅볼로 묶으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채은성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고 오지환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으나 직접 잡은 타구를 놓치며 출루를 허용했다. 2사 1, 2루 고비에서 최원태는 문보경을 1루수 땅볼로 봉쇄하며 리드를 사수했다.



7회 최원태의 진가가 드러났다. 홍창기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유강남을 유격수 땅볼, 서건창을 루킹 삼진으로 꽁꽁 묶었다. 삼자범퇴는 공 7개면 충분했다. 7회를 끝으로 등판을 마무리한 최원태는 임무를 완수했다.

이날 최원태는 2이닝 1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치며 팀 7-6 승리에 기여했다. 직구,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모두 상대 타선을 압도하기에 충분했고 특히 직구의 구위가 굉장히 위력적이었다. 최고 구속은 151km/h를 찍었다. 경기 후 홍원기 키움 감독은 이날 경기의 가장 큰 수확으로 이영준, 김동혁과 함께 최원태를 꼽았다.

최원태에게 가을 야구는 아픈 기억이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3차례 선발투수로 등판해 5회를 넘긴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불펜투수로 나서 1⅔이닝 3실점 난조를 겪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최원태는 2⅓이닝 3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으나 볼넷을 3개나 허용했다. 전반적으로 안정감이 떨어졌다. 여기에 한현희와 정찬헌이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최원태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첫 출발이 산뜻했다. 최원태가 부담감을 떨쳐내고 필승조 역할을 해냈다. 포스트시즌 내내 불안정했던 불펜 마운드에 단비를 내린 것. 키움은 마무리투수 김재웅까지 가는 과정에서 확실한 '믿을맨'이 필요했다. 이제는 최원태 카드를 손에 쥐게 되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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