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원민순 기자) 방송인 오상진이 칭찬에 인색했던 아버지의 속사정에 눈물을 흘렸다.
24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에서는 오상진이 아버지의 속사정을 알고 눈물 흘리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소영은 오상진 아버지에게 "오빠가 방송에서 너무 매일 아버지 핑계만 댄다. 억울하지 않으시냐"고 물어봤다. 오상진 아버지는 "킬러 만들었더만"이라고 말했다. 당황한 오상진은 자신이 만든 게 아니고 김구라가 만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상진 아버지는 "킬러 된 건 맞잖아"라며 "아빠가 엄격했다고 하는데 사실은 엄격했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 것 같다. 무뚝뚝한 건 맞는데"라고 말했다. 오상진은 아버지가 자상한 분이기는 했지만 "이만큼 하면 이만큼 한 거에 대한 건 없다. 이만큼 덜 한 거에 대해 '더 뛰어라', '더 잘하라'고 하신다"는 얘기를 했다.
오상진 아버지는 "그런데 어렸을 때부터 넌 안 틀려도 되는 문제를 엄청나게 틀렸잖아. 그래서 100점 맞은 게 없다"고 했다. 오상진은 웃음을 터트리며 자신이 성격이 급해서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풀어 문제를 틀린 적이 많았다고 인정했다.
오상진 아버지는 오상진이 고3 때도 학교에 갔다 와서 자는 게 아니라 게임을 하고 있어서 답답한 적도 있다고 했다. 오상진은 당시 축구 게임을 했다고 말했다. 김소영은 "알아서 잘하는 아들이기는 했는데 아버님이 볼 때는 조금 만 더 하면 전국 1등할 수 있는데 20등 밖에 못하고 놀고"라며 아버지 마음이 어땠는지 알겠다고 했다.
오상진 아버지는 제작진과의 인터뷰 자리에서 아들에게 계속 채찍질을 해온 사연을 털어놨다. H중공업 상무 출신인 오상진 아버지는 "제가 일찍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지방대 나와서 입사하니까 상당히 핸디캡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오상진 아버지는 "상진이는 안 당했으면 좋겠다 해서 내가 당한 수모를, 수모라고 얘기하면 너무 비참한가? 그 수준은 아니겠지만 그런 전철을 안 밟았으면 좋겠다 해서 '조금만 잘하면' 이런 게 욕심이 컸던거 아닌가 싶다. 이제 생각해 보면 미안하고 많이 후회가 된다"고 전했다.
오상진 아버지는 아들에 대해 "충분히 어디다 내놔도 자랑할 만한 아들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점수로 따질 수가 없는 귀한 아들. 아들이 아빠보다 더 잘 됐다고 한 것만큼 부모가 더 기뻐할 일이 어디 있겠느냐. 어디 가서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오상진은 스튜디오에서 아버지의 속내를 들으며 눈물을 쏟았다.
사진=SBS 방송화면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