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4 04:21
사회

'경찰 사칭' 여중생 납치 남성 검거, "사람이 그리웠다"

기사입력 2011.04.26 11:03 / 기사수정 2011.04.26 11:03

온라인뉴스팀 기자


[엑스포츠뉴스=온라인뉴스팀 진주희 기자] 경찰관을 사칭해 30대 남자가 여중생을 자신의 원룸으로 끌고 가  범행 14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지난 25일 길거리에서 여중생을 납치해 자신의 집에 감금한 혐의(미성년자 납치, 유인 감금)로 김모 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4일 오후 7시경 부산 북구 구포시장 앞에서 중학생인 A(13)양에게 다가가 수갑을 보여주며 경찰이라고 속인 뒤 북구 구포동 자신의 집으로 끌고 와 손에 수갑을 채우고 테이프로 발을 묶은 채 14시간 동안 감금했다.
 
무직인 김 씨는 경찰조사 결과 A양을 집으로 데려와 침대에 눕힌 뒤 팔베개를 해주며 끌어안는 등 대화를 나누려 한 것으로 드러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범행 동기와 관련, "사람이 그리워 못된 짓을 하고 말았다. 이야기를 나눌 상대가 필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15년 가까이 시각, 청각장애에다 정신질환이 있는 어머니와 함께 살아왔으며 A양을 자신의 원룸에 납치 감금했을 때에도 김 씨의 어머니가 함께 있었다.
 
관할 북부 경찰서는 이튿날인 25일 경찰인력 1천여 명을 동원해 주변을 뒤진 끝에 용의자에게 납치를 당할뻔한 피해 여성 2명을 발견해 김 씨의 집을 알아냈다.
 
경찰은 탐문수사를 벌이던 중 '경찰을 사칭하는 남자가 있다'는 주민의 진술을 토대로 이날 오전 9시경 김 씨의 집에 들이닥쳤고 A양과 함께 있던 김 씨는 순순히 검거에 응했다.
 
A양은 발견 즉시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다행히 폭행 등은 당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노점에서 사제 수갑을 구입해 범행에 사용했으며 A양을 납치하기 전 30대 여성에게도 접근, 경찰을 사칭해 납치시도를 하려다 미수에 그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온라인뉴스팀 진주희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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