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윤승재 기자) 결국 시리즈를 끝까지 끌고 왔다. 이젠 어느 누구도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볼 수 없는 상황. 하지만 분위기는 무시할 수 없다. 1승2패 열세에서 4차전 승리로 기사회생한 KT 위즈가 흐름을 이어가 플레이오프 ‘업셋’ 진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KT는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5차전을 치른다. 지난 20일 열린 4차전에서 9-6으로 승리한 KT는 시리즈 전적을 2승2패로 만들며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왔다.
투타 조화가 나쁘지 않았다. 선발 소형준이 초반 불운을 딛고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고, 불펜진이 4실점하며 다소 흔들리긴 했지만 동점과 역전을 내주진 않았다. 타선도 상위타선부터 중심타선까지 골고루 폭발하며 장단 15안타를 기록, 9점을 쓸어 담으며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호호 형제’의 동반 활약이 반갑다. 강백호가 홈런 포함 3안타 맹타를 휘둘렀고, 박병호는 4안타를 때려내며 그 뒤를 받쳤다. 3회 터진 강백호의 홈런은 끌려가던 흐름을 바꿨고, 박병호는 5회 적시타로 역전을 끌어냄과 동시에 7회엔 결정적인 선두타자 안타로 득점까지 성공하며 키움의 추격 흐름을 끊어내기도 했다.
두 선수가 ‘함께 터지면’ 승리한다는 공식도 완성됐다. 2차전 2-0 승리도 1회 두 선수가 연이어 적시타를 터트린 덕에 승리할 수 있었고, 4차전도 7안타 2타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강철 감독 역시 4차전 승리 후 “중심타선이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5차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라며 이들의 동반 활약을 반가워하기도 했다.
단기전과 타격은 흐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두 선수의 4차전 동반 활약이 반가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두 선수뿐만 아니라 여전히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리드오프’ 배정대와 황재균의 3,4차전 부활도 KT의 흐름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부상에 신음했던 KT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고무적이다.
이제 마지막 고비가 남았다. 상대 선발은 1차전 KT 타선을 꽁꽁 묶었던 안우진. 당시 KT는 안우진을 상대로 6이닝 동안 3안타 무득점에 그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타격감은 그 때와 다르다. 22일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도 “1차전 때와는 다르다. 타격감도 많이 올라왔고 체력도 키움과 동등한 입장이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안우진을 상대로 한 좋은 기억도 있다. 지난 7월 28일 KT는 안우진을 상대로 5⅔이닝 8안타 8득점을 올리며 대승을 거둔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KT 선발도 5차전 선발인 벤자민으로, 6이닝 2실점(비자책) 호투로 승리한 좋은 기억이 있다. 벤자민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을 살리기도 했다. 좋은 흐름과 좋은 기억. KT에겐 이 모든 것이 호재다.
한편, 이날 KT는 4차전의 좋은 기억을 살려 동일한 라인업을 구성했다. 배정대(중견수)-강백호(1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박병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김민혁(우익수)-박경수(2루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오윤석 대신 박경수가 선발 출전했고, 그 외 타순은 4차전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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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