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의 유일한 첫 발탁 카드는 바로 오현규(수원삼성)다.
대한축구협회는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국가대표팀의 10월 소집 훈련 명단 27명을 21일 발표했다. 대표팀은 28일 파주NFC에 소집된다. 다음 달 11일 국내에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 뒤, 12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다.
이번 소집은 FIFA(국제축구연맹)가 정한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유럽파 선수들은 제외됐고 K리그 선수들 위주로 소집된다.
최근 벤투 감독 아래에서 선발됐던 선수들이 대부분 다시 발탁된 가운데, 오현규(21, 수원삼성)가 최초로 A대표팀에 뽑혔다. 지난 7월 동아시안컵 명단에 포함됐다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제외됐던 이상민(24, FC서울)도 처음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9월 열린 코스타리카, 카메룬과의 2연전에 빠졌던 구성윤(무소속), 박지수, 고승범(이상 김천상무), 박민규(수원FC), 김진규(전북현대), 엄원상(울산현대)도 다시 선발됐다.
해외파 선수 중 사우디 리그에서 뛰는 김승규(알샤밥), 카타르 리그의 정우영(알사드)는 팀의 양해를 얻어 소집 날짜에 정상적으로 합류한다. 일본 J리그의 권경원(감바 오사카), 중국 수퍼리그의 손준호(산둥 타이산)는 팀과의 협의에 따라 소집 일정이 정해질 계획이다.
이번 소집은 국내파에겐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이제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11월 11일 평가전이 끝나면 곧바로 월드컵에 갈 26명이 정해진다.
오현규는 월드컵을 한 달 앞두고 벤투 감독의 첫 선택을 받은 유일한 선수다. 2001년생인 그는 현재 수원삼성의 사실상 소년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오현규는 이번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13골 3도움으로 팀 내 최다 득점자이며 현재 리그 득점 순위 공동 5위다.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득점자다.
오현규가 시즌 시작부터 좋은 득점 페이스르 보인 건 아니었다. 4라운드 성남전에 첫 골을 신고한 그는 15라운드 강원 원정에 두 번째 골을 넣었다. 그 사이 직전 제주 원정만 결장했는데 득점이 없었다. 시즌 도중 이병근 감독 체제로 바뀐 뒤 그는 득점포를 예열하기 시작했다.
8월부터 본격적으로 득점포가 폭발했고 오현규는 8월과 9월에만 10경기 8골을 폭발했다. 파이널라운드에 접어든 이후에도 그는 득점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김천상무와의 최종전을 앞둔 수원에게 잔류를 이끌 희망으로 꼽히고 있다.
여름부터 제대로 달아오른 오현규를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먼저 활용했다. 지난 9월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오현규는 신체 조건이 좋은 우즈베키스탄 수비진을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몸싸움과 스피드를 보여줬고 날카로운 슈팅을 보여줘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재 벤투호에 황의조(올림피아코스), 조규성(전북현대)을 제외하면 최전방 자원이 없다. 오현규가 마지막 테스트 기회에서 벤투 감독에게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