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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록의 맨유, 돌풍의 샬케' 누가 웸블리행 열차를 탈까

기사입력 2011.04.26 00:07 / 기사수정 2011.04.26 00:16

박시인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관록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돌풍의 샬케04를 꺽고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열리는 웸블리행 열차를 탈 수 있을까.

맨유는 27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겔젠케르헨의 벨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샬케와의 '2010/11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원정 경기에 나선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맨유의 결승 진출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발렌시아와 인터 밀란을 물리치고 4강 돌풍을 일으킨 샬케의 전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숨고른' 박지성, 선발 출전 가능성 높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박지성의 선발 출전 여부. 박지성은 지난 23일 에버튼과의 리그 34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비록 뉴캐슬전에 이은 2경기 연속 결장이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박지성은 이미 빅경기에 반드시 나와야 할 이유를 증명해 보였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4골 가운데 2골을 4강전에서 집중시킨 데다 지난 첼시와의 8강전에서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진가를 과시했다.

퍼거슨 감독은 24일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지성은 큰 경기에서 필요한 냉철한 절제력과 영리함, 축구에 대한 높은 이해력을 보여주는 선수“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덧붙여 퍼거슨 감독은 대부분 원정 경기에서 모험보다는 안정을 중요시했다. 수비력이 뛰어난 박지성은 선발로 낙점될 가능성이 크다. 샬케의 주요 공격 루트로 꼽히는 헤페르손 파르판, 우치다 야쓰토의 오른쪽 공격을 확실하게 견제하기 위해선 박지성의 출전이 필수적이다.

맨유, 독일 원정 징크스를 극복하라

맨유는 유독 독일팀을 상대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특히 독일 원정에서의 성적은 더욱 좋지 않다.

맨유팬들은 199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추억이 아련하겠지만 장소는 독일 원정이 아닌 중립 경기였다.

맨유의 독일 원정 성적은 3승 4무 4패.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승률을 고려하면 독일 원정 성적은 분명 기대치를 밑돈다. 1997년과 2002년 각각 도르트문트와 레버쿠젠을 상대로 나란히 4강에서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바 있고 지난 시즌 8강에서 만난 바이에른 뮌헨과의 원정 1차전에서도 1-2로 패했다.

세 번 모두 독일 원정에서의 패배가 끝내 탈락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설' 긱스 vs '전설' 라울…최후의 승자는?

맨유에서 21년 동안 무려 23개의 트로피를 수집한 '전설' 라이언 긱스와 챔피언스리그 통산 71골로 최다골 기록을 경신한 '전설' 라울 곤잘레스의 맞대결이 4강 길목에서 성사됐다.

불과 한 해 전까지만 해도 레알의 아이콘으로 군림했던 라울은 16년의 마드리드 생활을 마감하고 경기 출전을 위해 분데스리가로 무대를 옮겼다. 라울은 특유의 챔피언스리그 DNA를 동료들에게 제공하며 팀에 경험이라는 요소를 주입시켰고 개인적으로도 10경기에서 5골을 터뜨리는 활약으로 샬케의 4강행을 견인했다.

라울은 또 다른 전설 긱스와의 만남을 기대하는 눈치다. 그는 25일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를 통해 "긱스가 37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과 같은 기량을 보인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경기 후 그와 유니폼을 교환하고 싶다"며 남다른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중앙 미드필더 출전이 유력한 긱스는 경기 내내 라울과 맞부딪칠 공산이 크다. 전설과 전설의 대결에서 누가 웃고 누가 눈물을 흘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

루니, 독일 월드컵의 악몽 씻어낼까

루니에겐 이번 샬케 원정길이 달갑지 않다. 루니는 5년 전 샬케의 홈구장 벨틴스 아레나의 잔디를 밟은 경험이 있다. 당시 2006년 독일 월드컵 8강전에 나선 루니는 잉글랜드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로 포르투갈과 상대했다.

0-0으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18분 루니는 포르투갈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류의 급소를 밟는 행위로 퇴장을 당한 바 있다. 이후 잉글랜드는 수적인 열세에 처하며 고전해야 했다. 오언 하그리브스의 활약을 앞세워 경기를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결국 패배의 쓴 잔을 삼켜야 했다.

루니의 퇴장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해봄 직한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컸다. 이날 리오 퍼디난드도 루니와 함께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이들이 5년 전의 아픔을 딛고 같은 장소에서 그 한을 풀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 ⓒ 스카이 스포츠 홈페이지 캡처]

[엑스포츠뉴스 스포츠팀]



박시인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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