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가을야구 무대에서 팀의 레전드 토니 그윈이 가지고 있던 포스트시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하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2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2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3타수 1안타 1득점 1볼넷을 기록, 팀의 8-5 승리에 힘을 보탰다.
김하성은 이날 7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경기 흐름을 바꿔 놓는 활약을 펼쳤다. 먼저 팀이 2-4로 끌려가던 5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투수 애런 놀라를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전날 1차전 3타수 무안타에 그친 아쉬움을 씻어냈다.
1루 베이스를 밟은 김하성은 특유의 빠른 발과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까지 선보였다. 1사 후 오스틴 놀라의 우중간 안타 때 1루에서 2루, 3루를 거쳐 단숨에 홈까지 들어오며 스코어를 3-4로 만들었다.
히트 앤 런 작전이 걸린 점을 감안하더라도 장타가 아닌 단타에 1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는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고 펫코파크 관중석을 가득 메운 샌디에이고 홈팬들은 김하성의 플레이에 열광했다. 1차전 0-2 패배 후 2차전에서도 열세에 놓여 있던 샌디에이고 더그아웃은 김하성의 득점 이후 분위기가 확 살아났다.
김하성은 이 득점으로 올해 포스트시즌 9경기에서 8번째 득점을 올렸다. 샌디에이고의 레전드 故 토니 그윈이 1984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기록한 10경기 7득점 기록을 넘어 구단 가을야구 역사를 새로 썼다.
토니 그윈은 1982년부터 2001년까지 샌디에이고에서만 뛴 원클럽맨으로 통산 2440경기 타율 0.338 3110안타 135홈런 1383득점 1138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비록 홈런, 안타, 타점에 비해 득점이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게 사실이지만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포스트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한 건 올가을 팀 승리에 적지 않게 기여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한편 샌디에이고는 2차전 승리로 전날 1차전 패배를 설욕하고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췄다. 오는 21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2일 3차전부터 24년 만에 월드시리즈 진출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사진=A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