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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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캐치→방출 시련→수훈선수' 사연 많은 가을남자, 키움의 승리공식이 됐다 [준PO]

기사입력 2022.10.20 07: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김준완(키움 히어로즈)에게 가을은 사연이 참 많은 계절이다. 5년 전엔 환상적인 다이빙 캐치로 가을야구 무대를 수놓으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지만, 2년 전엔 그토록 바라던 팀의 우승을 그라운드가 아닌 TV로 지켜봐야 했다. 그리고 지난해 가을엔 방출의 칼바람을 피하지 못하고 유니폼을 벗으며 어느 때보다 추운 가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그랬던 그가 2022년 다시 한 번 가을야구 무대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19일 열린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김준완은 5타수 2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이날 경기의 수훈선수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이제 방출생이 아닌 주전 리드오프로서, 수비 전문 외야수가 아닌 타격으로 수훈선수에 선정되며 2017년 플레이오프 두산전 슈퍼캐치 이후 5년 만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가을에 다시 받은 스포트라이트. 취재진 앞에 선 김준완은 문득 “지난해 이맘 때 방출됐다”라며 추웠던 지난해 가을을 떠올렸다. 당시 NC에서 방출된 김준완은 포기하지 않고 개인 훈련에 매진하며 프로 재입성의 의지를 다졌고, 그해 겨울 키움의 부름을 받으며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야구를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다”라고 당시를 돌아본 그는 “올해 가을야구를 할 수 있게 돼 마냥 기분이 좋다. 키움에 감사하다”라며 가을에 야구를 하는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준완의 정규시즌 타율은 0.192(317타수 61안타). 숫자만 놓고 봤을 땐 좋은 기록은 아니었다. 하지만 키움과 홍원기 감독은 그를 믿었다. 주전 리드오프로 꾸준히 그를 기용하며 신뢰를 줬고, 아낌없는 칭찬으로 그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 김준완은 “키움에서 내가 1할 타자인 걸 잊을 정도로 칭찬을 많이 받는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 나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라며 감독과 구단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 결과 자신감을 되찾은 김준완은 가을야구에서 공격 첨병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6일 1차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고, 3차전에서도 멀티안타를 때려내며 승리를 견인했다. 표본은 매우 적지만, 김준완이 안타를 치면 팀이 승리하는 공식도 세워졌다. 

‘가을 사나이’답게 김준완은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는 “정규시즌 성적이 좋지 않아 팀원들에게 미안했는데, 가을엔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며 나를 달랬다”라면서 “포스트시즌에는 이정후 앞에 주자가 있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 매 경기 최대한 출루하겠다는 목적을 두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며 가을야구에 임하는 자신의 임무를 되짚었다. 

사진=수원,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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