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이 레알 마드리드와의 엘 클라시코에서 완패한 것에 대해 깔끔히 승복했다.
바르셀로나는 16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2/23시즌 프리메라리가 9라운드 엘 클라시코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이 경기 전까지 무패 선두를 달렸던 바르셀로나는 2위(7승1무1패, 승점 22)로 내려앉았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바르셀로나가 더 많은 슈팅을 시도하고 더 많은 점유율을 가져가긴 했으나 득점에 가까운 팀은 항상 레알이었다. 레알은 8개의 슈팅 중 4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해 3골을 뽑아내는 효율적인 축구를 한 반면, 바르셀로나는 18개의 슈팅 중 5개만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고, 1골에 그쳤다.
특히 레알의 공격이 시원시원하게 전개됐던 것과 달리 바르셀로나는 역습 상황에서도 공을 돌리며 템포를 죽이는 등 스스로 기회를 날려버렸다.
물론 바르셀로나가 억울할 만한 장면도 있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레반도프스키가 카르바할과 부딪혀 넘어졌으나 주심은 VAR을 확인하지 않고 넘어갔다. 반면, 호드리구가 가르시아에게 넘어졌을 때는 VAR 확인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경기 후 호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심판실을 찾아가 판정에 대해 합당한 설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비는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스페인 카탈루냐 라디오에 따르면 사비는 "이번 경기에서 팀은 원하는 수준의 플레이에 도달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스스로를 되돌아봐야 한다"며 부진했던 경기력을 지적했다.
이어 "우리가 경기를 주도했지만 훨씬 더 어려웠다. 레알은 매 순간 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지금 레알은 우리보다 훨씬 더 뛰어나다"고 상대를 인정했다.
사비는 "가장 큰 책임은 나에게 있다. 내가 팀 프로젝트의 선장이다. 이런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개선점을 찾겠다"고 반성했고, "시즌은 길다. 슬럼프를 겪고 있지만 계속 믿으며 나아가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