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미국의 코미디언 겸 배우 빌 머레이가 성추문에 휩싸인 것이 뒤늦게 드러난 가운데, 여러 구설수에 휘말렸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데드라인은 퍽(Puck)의 보도를 인용해 빌 머레이가 최근 매우 젊은 여성 스태프에게 10만 달러(약 1억 4425만원)의 합의금을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그가 합의금을 지불한 이유는 지난 4월 영화 '빙 모탈'(Being Mortal)의 촬영 중 해당 스태프에게 부적절한 행동을 했기 때문.
보도에 따르면 빌 머레이는 소품으로 피해자에게 키스를 하고, 침대 위로 몸을 던져 피해자의 몸 위에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빌 머레이는 장난이었다고 주장했으나, 피해자는 "소름끼쳤다. 그의 행동은 전적으로 성적인 의도가 담긴 행위"라고 말하며 그를 고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제작사인 서치라이트 픽처스, 모기업인 월트 디즈니 컴퍼니와의 법적 청구권을 포기하면서 비밀유지각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제작 중단과 관련한 이유가 뒤늦게 밝혀진 것.
빌 머레이는 이외에도 여러 구설수에 휘말린 상태다.
배우 지나 데이비스는 이달 출판된 자신의 회고록에서 1990년 영화 '도망자' 촬영 당시 머레이의 폭언과 성추행에 대해 털어놨다.
오디션을 위해 호텔 스위트룸에서 머레이와 처음 만났다는 데이비스는 자신이 단호하게 거절했음에도 머레이가 마사지 기계를 사용하길 권유했고, 방 안에 있던 다른 남성들은 아무도 그를 제지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또한 머레이는 데이비스의 트레일러까지 미행하기도 했으며, 데이비스가 촬영을 앞두고 의상이 준비되길 기다리자 마치 그의 잘못인 것처럼 소리를 지르며 창피를 주기도 했다고. 게다가 1990년 한 토크쇼에서 머레이가 데이비스를 성추행하는 장면이 그대로 전파를 탄 것이 발굴되면서 그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또한 배우 겸 애니메이터 세스 그린은 지난 13일 자신이 9살 당시 빌 머레이에게 당한 학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그린은 어린이 인터뷰를 위해 촬영장을 방문했고, 긴 소파의 팔걸이에 걸터앉아 있었는데 머레이가 자신의 의자라고 내려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그린은 "그저 팔걸이에 앉아있을 뿐"이라고 말하며 자리에 머물렀는데, 머레이는 그린의 발목을 잡아 거꾸로 든 뒤 "쓰레기는 쓰레기통으로 간다"면서 그를 쓰레기통 위로 던졌다고. 이 때문에 그린은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며 팔을 휘두르다 도망가서 탈의실 테이블 아래로 숨어서 울었다고 고백했다.
한편, 빌 머레이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 '앤트맨과 와스프: 퀀터매니아'에서 크라일라 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사진= AP/연합뉴스, 유튜브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