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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걸 이겨낸 우리' 울산의 17년 한이 풀렸다 [울산 V3]

기사입력 2022.10.16 15:55



(엑스포츠뉴스 춘천, 김정현 기자) '모든걸 이겨낸 우리' 울산 현대의 17년의 한이 풀어졌다. 

울산은 16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7라운드 맞대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울산은 2위 전북 현대를 따돌리고 K리그1 조기 우승을 확정지었다.

울산은 이번 우승으로 지난 1996시즌, 2005시즌 두 차례 우승 이후 무려 17년 만에 K리그 트로피를 되찾았다. 이로써 울산은 K리그 통산 3회 우승이다.

울산은 전북 현대와의 지난 35라운드 현대가 더비에서 마틴 아담의 후반 추가시간 연속골로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며 전북 현대와의 질긴 악연을 끊었다.

이제 남은 건 지역 라이벌 포항과의 악연을 끊는 것이었다. 그간 울산의 세 번째 리그 우승을 문턱에 두고 포항이 고춧가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시계바늘은 돌고 돌아 2013시즌 최종전부터 시작됐다.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두 팀의 최종전에서 울산은 비기기만 해도 리그 우승을, 포항은 이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득점 없이 팽팽하던 경기는 후반 추가시간 김원일의 극적인 결승골로 포항이 적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러한 포항의 역사는 반복됐다. 특히 지난 2019시즌 최종라운드 직전 현대가 더비를 비기고 맞이한 울산을 상대로 포항은 다시 4-1 대승을 하며 울산의 리그 우승을 저지했다.

2019시즌을 기점으로 울산은 전북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이어갔고 그때마다 포항도 울산의 앞길을 막았다. 2021시즌은 파이널라운드에서 만날 수 없었지만, 포항은 비슷한 시기에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맞대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울산은 뒤이어 열린 전북과의 현대가 더비에서 2-3 역전패를 당하며 다시 우승 트로피를 손에서 놓쳤다.

홍명보 감독도 “그간 전북 뿐만 아니라 포항이 울산이 미끄러지는 데 더 많은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전 2019시즌과 2020시즌에 우린 포항에게 4실점 씩 해서 졌다. 그런데 이번 시즌엔 이전 세 경기를 더비 경기로 했는데 리그에서 1승 1무를 해 괜찮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울산은 포항의 방해를 뚫었다. 무엇보다 전북과의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자신감이 포항과의 경기에서 선전을 하는 역할을 했다. 울산은 강원 원정에서 방점을 찍으며 길고 길었던 K리그 우승의 한을 풀었다.

이날 춘천 원정석을 찾은 울산의 1천여명의 팬들은 아담의 역전 골이 들어간 뒤 ‘모든 걸 이겨낸 우리’라는 문구가 새겨진 걸개를 걸었다. 그 문구 뒤엔 통산 3회 우승을 뜻하는 세 개의 별이 함께 새겨져 있었고 그들은 끝내 이를 이루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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