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눈만 봐도 마음이 통한다. 40년 지기 김용건, 김수미, 이계인이 끈끈한 케미와 반전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0일 첫 방송된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은 대한민국 대표 원로 배우 김용건, 김수미, 이계인이 만나 제2의 전원 라이프를 펼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관찰 예능이다.
'회장님네 사람들'은 1980년 10월 21일부터 2002년 12월 29일까지 22년 2개월 동안 총 1088회에 걸쳐 방영되며 대한민국 최장수 드라마 역사를 쓴 '전원일기'의 출연자들을 한자리에 모으며,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듯 '회장님네 사람들' 1회 방송은 tvN STORY 타깃 남녀 4564 시청률 1.4%로 지난해 5월 채널 론칭 이래 오리지널 예능 프로그램 중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다(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기준).
1회에서는 '전원일기'의 상징과도 같은 '회장님네 큰 아들' 김용건과 '일용 엄니' 김수미, '노마 아빠' 이계인이 '전원일기'라는 이름으로 20년 만에 재회하며 범상치 않은 케미를 자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77세의 맏형 김용건은 김수미에게 받은 명함을 "셀프 주유소에 카드로 넣어도 되는 거냐"는 등 출연자들에게 수시로 농담을 건네는가 하면, "오늘 시장 갔더니 어떤 아주머니가 '잘 크죠?'라고 하더라. 나보고 잘 크냐고 하는 소리는 아닐 것 아니냐"면서 지난해 76세의 나이에 득남한 혼외자의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언급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청청 패션도 소화하는 멋스러움으로 패셔니스타 면모로서의 매력도 어필한 김용건은 특유의 시원시원하고 재치 넘치는 멘트로 게스트들을 아우르며 '회장님네 사람들'의 리더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다른 곳에서는 '선생님'으로 통하는 74세 김수미도 '회장님네 사람들'에서는 '수미', '수미씨', '수미 누나'로 불리며 색다른 분위기를 드러냈다. 또 음식 솜씨로 유명한 김수미는 등장하자마자 양손 무겁게 싸 들고 온 반찬들을 꺼내놓으며 '오빠 김용건'과 '동생 이계인'에게 푸짐한 인심으로 따뜻함을 선사했다.
특히 김수미는 '전원일기' 당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지만 자신이 혼낸 일로 인해 멀어진 '며느리' 역의 김혜정을 제일 보고 싶은 출연자로 꼽아 눈길을 끌었다. 20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어색한 듯 말을 하지 못했고, 김수미는 "솔직히 내게 응어리가 있지? 그때만 해도 내가 많이 모자랐다"며 과거의 일을 솔직하게 사과해 뭉클함을 안기기도 했다.
이계인은 71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곳에서만큼은 '계인아~'라고 불리며 형 김용건과 누나 김수미의 심부름을 도맡아 했다. 틈틈이 복싱으로 건강을 과시했지만 나이를 무시할 수 없는 듯 움직일 때마다 앓는 소리를 내 웃음을 주기도 했다. 그간 예능에서 '버럭'하던 모습들을 보여줬지만 이곳에서 형 누나들에게 깍듯한 막내로서 색다른 매력을 어필했다.
'회장님네 사람들'의 연출을 맡은 김세훈 PD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용건 선생님은 촬영장의 분위기 메이커이면서 '회장님네 사람들'의 중심을 잡아주는 큰 어르신이다. 김수미 선생님은 촬영 때 스태프 음식까지 챙겨 주는 엄마 같은 분이다. 일용엄니 캐릭터가 솔직하고 직설적인데 실제로는 꽃도 좋아하는 소녀 같은 감성이 있다. 그리고 이계인 선생님은 막내로서 제일 순수하고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계신다"며 42년 세월이 만들어 낸 세 사람의 관계성에 기대를 당부했다.
또한 이들의 익숙함 속 새로운 모습이 '회장님네 사람들'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라고 짚은 김 PD는 "아직 방송되지 않았지만 선생님들이 '신서유기' 속 젊은 사람들이 하는 게임들을 하게 된다. 아이들처럼 즐기고 하는 모습들이 나오는데 그 또한 너무 재밌다. 선생님들의 몰랐던 매력들을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회장님네 사람들'은 매주 월요일 오후 8시 20분 tvN STORY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사진 = tvN STORY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