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김지수 기자) 가을야구가 익숙한 KIA 타이거즈 안방마님 박동원이 팀 동료들을 향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이 많지만 반대로 우승반지를 꼈던 주축 선수들의 힘을 믿는다는 입장이다.
박동원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2022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앞서 "5위로 올라온 우리보다 4위 KT가 더 유리한 건 맞다"면서도 "최근에 홈에서 KT와 좋은 경기를 했다. 야구는 분위기 싸움, 기싸움이 중요한데 마지막에 좋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해볼 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KIA는 지난 7일 광주 홈 경기에서 KT를 11-1로 완파하고 5위를 확정했다. 후반기 전체적인 경기력이 부진에 빠지면서 5위 수성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지만 해피엔딩을 만들고 4년 만에 가을야구 초대장을 손에 넣었다.
KIA에게는 오랜만인 포스트시즌 무대지만 박동원은 익숙하다. 키움 시절 2013~2016 시즌까지 4년 연속, 2019 시즌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가을 잔치에 참가했고 한국시리즈 무대도 두 차례나 밟았다. 현재 주전 선수 중 큰 경기 경험이 가장 많은 선수가 박동원이다. 주전 포수로서 또 팀 내 베테랑 선수로서 박동원이 공수에서 제 몫을 해줘야만 KIA가 승부를 2차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박동원은 비록 올 시즌 KIA가 KT전 상대 전적 5승 10패 1무로 열세였지만 지난 7일의 기억을 되살린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KT가 11일 잠실 LG 트윈스전 역전패로 정규시즌 마지막 날 3위에서 4위로 추락한 충격을 안고 있는 것 역시 KIA에 호재로 보고 있다.
박동원은 "우리가 KT에게 약했던 부분은 어느 한순간 확 무너질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 틈을 주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며 "단기전에 미치는 선수가 나와야 하는데 솔직히 다 미쳤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할 일에만 묵묵히 조용히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내가 가을야구를 많이 해보기는 했지만 우승 경험은 없다"고 농담을 던진 뒤 "(나성범, 김선빈, 최형우 등) 우리 팀에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다. 이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고 서로 잘 도와주고 믿어주면 분명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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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