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이성민이 2년 만에 주연작 '리멤버'를 만나게 된 감회를 밝혔다.
1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리멤버'(감독 이일형)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이일형 감독과 배우 이성민, 남주혁이 참석했다.
'리멤버'는 가족을 모두 죽게 만든 친일파를 찾아 60년간 계획한 복수를 감행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이성민 분)와 의도치 않게 그의 복수에 휘말리게 된 20대 절친 인규(남주혁)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성민은 '리멤버'에서 가족을 앗아간 친일파들에게 복수를 완성해야 하는 알츠하이머 환자 필주를 연기했다.
은퇴 후 10년 넘게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최고령 아르바이트생 필주는 같이 일하는 20대 아르바이트생 인규와 남다른 호흡을 자랑한다. 뇌종양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어 남은 시간이 별로 없는 필주는 60년 전 일제강점기에 가족을 죽게 만든 친일파들을 찾아 평생을 계획했던 복수를 시작한다.
캐릭터를 위해 80대 노인으로 분장했던 이성민은 "제가 그 캐릭터의 나이가 아니었기에 호기심이 갔고,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무언가를 하기보다는, 훌륭한 스태프들이 필주의 모습을 만들어주느라 고생했다. 카메라 앵글에 제 모습이 나왔을 때 어색하지 않기를, 관객들의 몰입에 방해가 되지 않기를 바라며 촬영했다"고 얘기했다.
노인 캐릭터를 연기하며 늘 몸에 긴장감을 안고 살아야 했던 고충도 밝혔다.
이성민은 "거의 촬영 중반부터는 목디스크에 걸려 있는 상태였다. (목이 아팠던 것이) 이게 원인이었구나 생각이 들더라. 필주의 말투도 옛날 어르신들이 하는 말투로, 제 나름대로 분석을 하며 캐릭터를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리멤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 2020년 촬영을 시작해 2년 여 만에 드디어 관객들을 마주하게 됐다.
이성민은 "오랜만에 이런 자리를 갖게 돼 반갑다. 저도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처음에는 시나리오를 읽고 과연 이 이야기가 젊은 관객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까 고민을 했던 기억이 있다"며 "필주와 인규가 조화를 잘 만들어냈는데, 젊은 관객들과 청년들이 이 영화에 조금 더 몰입하고 영화를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바람을 전했다.
영화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눈물이 나기도 했다고 전한 이성민은 "촬영을 한 지가 오래 되지 않았나. 모든 신들이 추억의 앨범을 보는 듯한 느낌이다"라고 감회를 전하며 "시간을 두고 이렇게 영화를 보니 조금은 더 객관적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제가 나온 모습을 다시 잘 보지 못하는 편인데, 오늘은 오랜만에 제 모습을 보니 (더 객관적으로 보여서) 눈물이 난 것 같다. 부끄럽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리멤버'는 26일 개봉한다.
사진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