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24 10:13 / 기사수정 2011.04.24 10:27
원래 진중한 성격으로 유명한 김 감독이지만 올 시즌에는 민감한 부문에 대해서 더욱 말을 삼가는 모습이다. 특히 팀 성적에 대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최종 목표를 공공연하게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지만, 올 시즌에는 오로지 결과로 평가받겠다는 비장함이 얼굴에 서려있다.
▲ 500승
그런 김경문 감독이 지난 23일 대전 한화전서 500승(15무 405패) 고지에 올라섰다 김영덕(전 빙그레) 김응용(전 해태) 김성근(SK) 강병철(전 한화) 김인식(전 두산) 김재박(전 현대) 이광환(전 LG) 감독에 뒤이어 감독 통산 8번째.
2004시즌 두산 사령탑에 오른 김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단 한 시즌도 빠짐없이 5할 승률 이상을 올렸으며, 2006시즌을 제외하고 6시즌이나 두산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았다. 김응용 전 감독과 김재박 전 감독에 이어 한 팀에서 500승을 따낸 세번째 감독인 것도 의미가 있다. 한 팀에서 건전한 경쟁 체제 형성에 탁월한 능력을 보유한 김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국내 유일의 올림픽 금메달 감독'이란 수식어도 붙었다. 이제 김 감독이 사령탑으로서 경험해보지 못한 건 딱 하나라고 봐도 무방하다. 참고로 김 감독에 앞서 500승을 돌파했던 지도자는 모두 이걸 경험해봤다.
▲ 4연승
두산은 23일 대전 한화전서 7-3으로 완승했다. 4연승. 금주 일정이 하위권의 넥센-한화와의 일전이라고 하더라도 각팀이 매 경기 총력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이날 롯데에 역전패한 선두 SK에 0.5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11승 1무 5패. 시즌 초반 SK의 질주와 LG의 대약진 속에서 소리 소문 없이 일궈낸 결과다.
무엇보다 두산의 '중심'이 앞장섰기에 더욱 의미가 있었다. 톱타자 이종욱은 4연승 기간 타율 0.375에 2도루 4득점으로 공격 첨병으로 돌아왔으며 김동주-최준석은 돌아가면서 승리를 결정짓는 한 방을 날렸다. 지난 21일 잠실 넥센전서 김동주가 자신의 통산 1000타점과 쐐기타를 동시에 뽑았으며 23일 대전 한화전서는 최준석이 김 감독의 500승 축포를 만루 홈런으로 터트렸다. 4연승 기간 중 김동주와 최준석이 합작한 타점은 무려 19개. 김현수도 4연승 기간 중 홈런과 타점은 없었지만 0.455라는 고감도 타율을 뽐내고 있다. 육중한 클린업 트리오의 발 빠른 주루 플레이도 눈에 띄는 대목.
마운드에서도 맏형 김선우가 최근 2경기 연속 7이닝 역투로 2연승을 달리며 중심을 잘 잡고 있다. 라미레즈가 퇴출이 됐지만 니퍼트가 3승 평균자책점 1.23으로 두 배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여기에 이현승마저 김경문 감독의 500승 경기서 승리 투수가 됐다. 고창성-임태훈-정재훈으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조의 위력도 여전하다. 투타 밸런스가 척척 맞아떨어지면서 선두 SK의 턱 밑까지 쫓아왔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투타에서 고참급, 혹은 중심 선수들의 활약을 강조한다. 중심이 바로 잡혀야 한다는 걸 강조하고 있다.
김 감독의 의도대로 두산은 현재 사령탑인 자신부터 팀의 중심을 바로 잡고 있고 중심 선수들의 행보도 거칠 것이 없는 상태다. 두산이 올 시즌에도 이토록 내달리는 건 역시 단 한 가지 이유뿐이다. 23일 김 감독의 500승 달성 속 2001시즌 후 10년만의 '우승'이라는 지상 과제로 똘똘 뭉쳐있다는 게 다시 한번 확인된 두산의 4연승이었다.
[사진=김경문 감독 김광수 수석코치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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