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최근 물오른 프리킥 감각을 보여준 손흥민이 결국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고집을 꺾었다. 그동안 해리 케인이 전담했던 프리킥을 도맡았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에 위치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케인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토트넘은 리그 3위(6승2무1패, 승점 20)를 유지했다. 브라이튼은 6위(4승2무2패, 승점 14)에 머물렀다.
이날 케인과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케인의 결승골을 도우며 맹활약했다. 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때린 슈팅이 케인 머리에 맞고 들어갔다. 손흥민의 시즌 2호 도움이었다.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준 손흥민은 후반 28분 특유의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비록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었던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이외에도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손흥민이 프리킥 전담키커로 나섰던 것. 손흥민은 전반 3분 직접프리킥으로 브라이튼의 골문을 노렸고, 후반 25분에는 케인에게 연결해 추가골을 노리기도 했다.
그동안 토트넘의 프리킥은 케인이 전담하고 있었다. 케인이 뛰어난 슈팅 능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직접프리킥 득점은 없었다.
반면 손흥민은 최근 A매치를 통해 물오른 프리킥 감각을 자랑했다. 손흥민은 지난 6월 A매치에서 칠레, 파라과이를 상대로 환상적인 프리킥 득점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 9월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또다시 프리킥 골을 작렬하면서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프리킥으로만 3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대표팀 역대 최다 프리킥골(4골)과 타이를 이뤘다.
이에 디 애슬레틱 등 현지 언론들은 케인 대신 손흥민이 토트넘의 전담 프리키커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콘테는 직전 아스널과의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은 케인, 에릭 다이어와 함께 세트피스를 처리해야 하는 선수"라며 "최근 골로 확실히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변화를 암시한 바 있다.
손흥민은 브라이튼전에서 전담 프리키커로 나서며 콘테의 고집을 꺾었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