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정현 기자) 울산현대의 간절한 열망이 경기 시간 마지막 7분에 닿았다.
울산은 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 맞대결에서 2-1로 이겼다. 울산은 극적으로 승점 3점을 챙기며 전북과의 격차를 8점으로 벌렸다.
이날 우승 경쟁의 정점에 달한 상황에서 맞는 현대가더비라 많은 관중이 문수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하루 전날부터 이미 종전 최다 관중 기록인 9월 슈퍼매치의 16,333명을 거뜬히 넘어섰다. 스토리가 쌓인 더비인지라 팬들도 엄청난 관심을 경기장에 쏟았다.
축구팬들이 관심을 가져주는 만큼 양팀 선수단도 필사적으로 최고의 경기, 그리고 승리를 위해 싸웠다. 서로 물러서지 않고 싸우면서 양팀 선수들은 자주 충돌했다. 울산이 점유율을 주도하면서 공격 시간을 늘렸고 전북은 수비 이후 빠른 공격 전환으로 역습을 노렸다. 전북이 대단한 수비 집중력을 보이면서 울산의 파상 공세를 모두 막았다. 이번 시즌 더비 경기 내내 맞붙은 김태환과 바로우는 역시 이날 경기에서도 대단한 신경전을 벌이며 더비를 수놓았다.
무엇보다 전북의 수비는 역대급 집중력을 보였다. 울산에게 사실상 점유율을 내주고 수비에 전념했다. 수비에 성공하면 바로우와 송민규, 조규성, 그리고 교체로 들어간 구스타보까지 역습에 가담했다.
울산은 바코, 레오나르도, 엄원상에 수비진까지 세트피스에서 공격에 가담했다. 후반 중반엔 마틴 아담까지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지만, 한 골이 나오지 않았다. 울산이 슈팅 17개, 유효슈팅 13개를 기록하고도 득점하지 못하면서 이번에도 전북에게 대운이 향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결국 마틴 아담이 해냈다. 후반 추가시간 51분 핸드볼로 얻은 페널티킥을 아담이 성공시키며 동점을 만들었고 3분 뒤 코너킥으로 헤더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아담의 역전골이 터진 순간 울산의 벤치와 관중석 모두 난리가 났다. 문수경기장에는 축포가 터졌고 홍명보 감독은 90분 동안 침통한 표정을 짓다 마지막이 돼서야 웃을 수 있었다.
우승이 거의 다가왔음을 실감한 울산 선수단과 팬들도 90분 동안 힘들었던 순간을 마지막에 털어냈다. 3년 간 트라우마로 남았던 전북을 꺾고 우승 트로피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