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김창완이 가족 밴드 산울림의 리마스터 앨범에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그는 되살아난 훌륭한 연주에 "막내 생각이 너무 나더라"며 후련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산울림 데뷔 45주년 기념 '산울림 리마스터 프로젝트' 기자간담회가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벨로주 망원에서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산울림 리더 김창완과 에꼴 드 고래 김경진 대표, 레코딩 엔지니어 황병준이 참석했다.
산울림은 김창완(보컬, 기타), 김창훈(보컬, 베이스), 김창익(드럼) 삼형제로 이뤄진 록 밴드다. '아니 벌써',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개구장이', ‘청춘', '너의 의미' 등의 명곡으로 젊은 세대에게도 낯설지 않은 밴드다.
이들은 사이키델릭과 개러지 록, 하드 록, 팝, 포크, 블루스, 발라드 등 다채로운 음악과 예상 외의 곡 전개와 사운드, 마음을 뒤흔드는 가사로 오랜 시간 사랑 받고 있다.
산울림은 45주년을 맞아 팬들의 성원에 보답한다. 1977년 발매한 1집 앨범 '아니벌써'부터 1997년 13집 앨범 '무지개'까지 13장의 정규 앨범과 동요 앨범 4장, 리더 김창완의 솔로 앨범 3장을 리마스터해 LP와 디지털 음원으로 재발매하는 것.
이번 리마스터 프로젝트는 김창완이 소장하고 있던 마스터 릴 테이프로 작업을 진행했다. 여기에 국내 최초의 그래미 수상자인 레코딩 엔지니어 황병준이 작업에 참여해 퀄리티를 높였다.
이날 자리에서는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그대는 이미 나' 등의 곡을 리마스터 앨범과 초판 LP를 비교해 들려줬다. 거칠고 뭉개졌던 소리의 질감이 선명해졌고, 목소리 역시 뚜렷했다.
이를 작업한 황병준 감독은 "예전에도 엔지니어로서 리마스터링 앨범들을 해본 적이 있는데 할 때마다 욕을 많이 먹었다. 팬들은 워낙 오리지널리티를 좋아하기 때문에 초판과 소리가 다르면 무조건 욕을 먹는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번 작업은 김창완의 마스터 릴 테이프 덕 오리지널로 작업할 수 있었다고. 황 감독은 "릴의 소리를 그대로 빼내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중간 파이프 라인에서 더하거나 빼거나 하지 않고 릴 테이프 그대로를 빼내는 게 목표였다. 일체 음색을 바꾸거나 소리 크기 바꾸거나 하는 건 안 했다"고 설명했다.
김창완은 "이제와 옛날 것을 꺼낸다한들 무슨 의미가 있나 했다"면서 처음엔 내키지 않아 했다고. 그러나 "복각판을 만드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더라. 가요사에 남을 족적이 될 수도 있으니 남겨놓자더라"며 "산울림 노래가 저희 형제들만의 것도 아니고, 남겨놓는 것도 괜찮겠다 해서 했다"고 참여 계기를 밝혔다.
또한 김창완은 완성된 작업본을 듣고,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그는 2008년 캐나다에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막내 김창익을 떠올렸다고 한다. 김창완은 "막내 생각이 너무 나더라. 연주를 이렇게 (잘) 해놨는데, 숟가락 두드리는 소리로 녹음이 됐네. 얼마나 후련한지"라며 "산울림을 지켜줬던 많은 분께 큰 선물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울림은 오는 10월 중 산울림 정규 1, 2, 3집 앨범을 발매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앨범들을 발표한다. 그중 1,3집이 10월, 2집은 11월에 발매된다.
사진=뮤직버스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