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이었지만 편히 웃지 못했다. 상대를 만나도 너무 잘못 만났다. 엘링 홀란을 상대한 코펜하겐 골키퍼가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며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코펜하겐은 6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2/2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G조 3차전에서 엘링 홀란에게 멀티골, 자책골, 리야드 마레즈, 훌리안 알바레스에게 추가골을 내줘 0-5로 크게 패했다. 3경기를 모두 승리한 맨시티는 선두 자리를 굳힌 반면 코펜하겐은 세비야에 골득실에 밀려 조 최하위(1무 2패, 승점 1)로 추락했다.
전력 차 만큼 경기력에서 압도적으로 밀렸다. 코펜하겐은 볼 점유율 3대7로 크게 밀렸다. 슈팅도 단 2개 뿐이었고, 유효 슈팅은 없었다. 하지만 맨시티는 무려 30개의 슈팅을 시도해 16개의 유효 슈팅으로 연결했고, 5개의 골을 만들어냈다.
이번 경기가 생애 첫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이었던 코펜하겐 골키퍼 카밀 그라바라(23)는 혹독한 신고식을 치러야했다. UEFA에 따르면 그라바라는 12개의 선방을 기록했다. 역대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른 골키퍼 중 가장 많은 선방 횟수였다. 데뷔전에서 신기록을 세웠으나 팀이 대패하면서 빛이 바랬다.
5골을 내주긴 했지만 그라바라는 수많은 선방과 공중볼 차단을 선보이며 제 몫을 다했다. 그라바라가 아니었다면 코펜하겐은 더 큰 점수 차로 패할 수도 있었다.
실점 장면에서도 그라바라의 실수는 없었다. 홀란에게 첫 골을 내줬을 때도 홀란이 좋은 코스로 슈팅을 때려 역동작에 걸렸다. 골키퍼로서 손을 쓸 수 없는 장면이었다. 두 번째 골 장면에서는 고메스의 슈팅을 쳐냈지만 공이 홀란에게 향했다. 세 번째 골은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된 자책골로 어쩔 도리가 없었다. 페널티킥 실점과 5번째 골장면도 마찬가지였다.
단지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난 것 뿐이었다. 하필 데뷔전에서 절정의 골 결정력을 자랑하고 있는 홀란을 상대해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하지만 축구 통계 전문 업체 풋몹으로부터 평점 7.1로 팀 내 유일한 7점대를 받으며 활약상을 인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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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