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윤서 기자)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 서서히 마운드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김기훈(22). KIA 타이거즈는 애지중지 좌완 유망주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21일 군 복무를 마친 김기훈은 다음날 곧바로 1군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번 시즌 김기훈은 상무 소속으로 퓨처스리그를 소화했고, 16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6승 2패 85⅓이닝 94탈삼진 평균자책점 2.95 호성적을 거뒀다. KIA는 150km/h 강속구를 던지는 '즉시 전력감' 김기훈의 1군 등록을 주저하지 않았다.
학수고대했던 복귀전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NC 다이노스전에 구원투수로 마운드에 섰다. 지난 2020년 10월 23일 LG 트윈스전 이후 702일 만에 1군 복귀전을 치렀다. 성적은 1⅔이닝 2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특히 김기훈은 1사 만루 위기에서 출격해 닉 마티니와 노진혁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김기훈은 두 차례 구원 등판해 2⅔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피안타가 하나도 없었고, 시즌 피안타율은 0.133에 불과하다. 김기훈이 불펜 마운드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KIA가 기다리고 기대했던 쾌조의 퍼포먼스다.
김기훈은 팀 합류 후 중간 계투로만 출전했다. 로테이션에 빈틈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선발투수로 등판할 기회가 없다. 시즌이 막바지에 다다르며 선발 요원 임기영 또한 불펜에서 대기 중이다. 김기훈은 남은 경기에서도 구원투수로 힘을 보탠다.
현재 KIA는 5위 확정까지 매직넘버 3을 남겨두고 있다. 만약 시즌이 끝나기 전에 포스트시즌 진출 티켓을 거머쥔다면, 선발투수의 휴식을 위해 김기훈이 대체자로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김종국 KIA 감독은 "(김)기훈이가 선발투수로 나가도 많은 이닝을 던지진 않는다. 퓨처스리그에서 선발투수로 던졌지만, 여기서 중간투수로 나왔다. 짧게 던지다가 갑자기 길게 던지면 부상 위험이 있을 수 있다. (임)기영이나 기훈이가 대체 선발로 나갈 수 있지만, 길게 던지지 않고 불펜투수들과 짧게 던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기훈이 선발 요원으로 마운드에 오르더라도 사실상 오프너 임무에 가깝다. KIA는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질 김기훈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조급하게 움직일 이유가 전혀 없다.
사진=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