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FC서울의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이 경기장에서 분노한 서울 팬들과 설전을 벌였다.
서울은 지난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4라운드 맞대결에서 2-3으로 패했다.
전반 37분 세징야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서울은 팔로세비치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지만, 곧바로 세징야의 추가골과 제카의 쐐기골이 터지면서 대구가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후반 39분 일류친코가 추격골을 만들어 냈지만 끝내 경기를 뒤집지 못하고 서울의 패배가 확정되자 서울 홈 팬들의 분노가 터져 나왔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7경기 동안 1승 2무 4패를 기록하고 있는 서울은 33라운드까지 진행된 정규 라운드 막판에 승점을 제대로 쌓지 못하면서 리그 8위를 차지해 강등권 경쟁을 해야 하는 파이널 그룹 B에 속하게 됐다.
파이널 그룹 B에 속한 6팀 중 12위 팀은 K리그2로 자동 강등되고 10위와 11위 팀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데, 34라운드에서 패하며 승점 41점을 그대로 유지하게 된 8위 서울은 현재 승점 35점으로 동률인 10위 김천 상무와 11위 수원 블루윙즈의 추격을 받고 있다.
부진한 경기력이 이어지면서 강등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자 서울 팬들은 "익수 아웃"을 외치며 서울의 안익수 감독 사퇴를 요구했고, 서울의 베테랑 기성용이 성난 팬들을 달래기 위해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유튜트 'jis'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기성용이 팬들에게 사과하고자 관중석으로 다가갔지만 일부 팬들은 안익수 감독을 데려오라며 거친 욕설을 내뱉기 시작했다.
이에 기성용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은 팬들과 설전을 벌이기 시작했고, 분위기가 점점 험악해지자 황급히 동료들이 기성용을 말리면서 팬들로부터 멀리 떨어뜨리고자 했다.
이 상황은 팬들이 원하던 안익수 감독이 직접 팬들 앞에 나타나면서 일단락됐다. 안익수 감독은 "수호신의 성원과 열정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라며 팬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어 "선수들의 노력은 존중해 주길 바란다"라며 "선수단을 조금만 더 믿고 기다려주면 좋은 상황을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다 같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서울은 오는 9일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 수원과의 슈퍼매치가 예정돼 있다. 이 경기에서 안익수 감독이 성난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유튜브 jis 채널 캡처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