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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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고의4구? 덕분에 환호 받았잖아요" [현장:톡]

기사입력 2022.10.02 12:57



(엑스포츠뉴스 대전, 조은혜 기자) "한화가 이대호한테 무슨 잘못을 했는지…"

지난달 30일 대전 롯데전, 한화가 5-6- 한 점 차로 롯데를 추격하던 9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이대호가 타석에 들어서자 한화 벤치는 고의4구를 선택했다. 이대호와의 승부를 피하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나오기도 했지만, 곧바로 대주자 신용수와 교체된 이대호는 팬들의 환호 속에서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역전 기회를 엿보던 한화로서 이대호 고의4구 선택은 어떻게 보면 당연했다. 불과 며칠 전 대전 은퇴투어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쳤던 이대호였다. 꼭 그날의 만루홈런이 아니더라도 분명 위협적인 상대. 이대호를 거른 이후 한화는 강재민이 전준우를 땅볼 처리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다만 9회말 득점에 실패하며 한화의 패배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은퇴시즌, 그것도 은퇴가 며칠 남지 않은 선수에게 향한 고의4구는 분명 의미가 컸다. 여전히 쉽지 않은 상대라는 뜻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이대호가 대주자와 교체되며 더그아웃에 가면서 환호를 받을 수 있게끔 한 것이다. 야유를 하다가도 환호를 보내지 않았나"라며 "만약 이대호가 아웃이 됐다면 그 환호를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농담하며 웃었다.

이어 수베로 감독은 "이대호가 12시즌 동안 보며준 퍼포먼스는 정말 놀랍다. 올해 은퇴시즌에도 3할3푼이 넘는 타율을 기록 중이고, 100타점에도 가깝다. 전준우도 좋은 타자지만 이대호가 더 강한 모습이 있었고, 그 상황이 중요한 포인트라고 봤다"고 설명하며 "내가 오기 전 한화가 이대호에게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다"고 유쾌하게 이대호의 기량을 치켜세웠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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