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최근 SNS에 이란 여성의 인권을 지지하는 게시글을 올렸던 이란의 사르다르 아즈문이 결국 게시글을 삭제했다.
최근 이란에서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한 이란 여성이 얼굴을 가리는 의복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고, 지난 16일(한국시간)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이란 전역이 분노했다.
이 사건에 대해 아즈문은 지난 27일 SNS를 통해 "대표팀 규칙 때문에 침묵했지만 더 이상 조용히 있을 수 없었다. 쫓아내려면 쫓아내라. 이란 여성을 구할 수 있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 사람을 쉽게 죽이는 것을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 이란 여성 만세"라고 주장했다.
아즈문의 발언은 큰 화제가 됐다. 소속팀 바이어 04 레버쿠젠은 "아즈문은 이란 여성들과 많은 연대를 보여줬다. 우리는 민주적으로 합법화된 기본 가치를 보호하고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클럽이기에 그를 지지한다"고 응원했다.
하지만 불과 이틀 만에 아즈문은 이번 발언과 관련한 게시글을 삭제했다. 독일 빌트는 아즈문이 이란 축구협회의 압력에 굴복한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아즈문은 "외부의 압력은 없었다"라면서 대표팀 동료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29일 아즈문은 "이전 게시글을 삭제한 건 온전히 내 결정이었다"라며 "내 경솔한 발언 때문에 다른 이들로부터 모욕을 당한 모든 국가대표팀 동료들에게 사과한다"고 삭제 이유를 설명했다. 자신이 아닌 동료들에게 모욕성 발언이 가해지는 등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이에 대한 책임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메시로 불리는 아즈문은 이란 대표로 65경기에 출전해 41골을 기록한 핵심 공격수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7경기에 출전해 3골 3도움을 올리며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번 발언으로 대표팀 제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즈문이 카타르 월드컵에 무사히 참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AP/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