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박윤서 기자) 크레이크 킴브럴(34)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LA 다저스의 고민이 깊어진다.
다저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4로 졌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106승 48패가 됐고 3연승에 실패했다.
경기는 상당히 치열했다. 다저스는 선발투수 타일러 앤더슨이 1회말 2점을 헌납했으나 6회초 맥스 먼시와 크리스 테일러가 각각 타점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8회말 점수를 내주며 패배 위기에 몰렸지만, 9회초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정규 이닝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연장에 돌입했다. 다저스는 10회말 킴브럴을 기용했다. 킴브럴은 선두타자 김하성에 희생번트, 후안 소토에게 고의사구를 내주며 1사 1, 3루에 몰렸다. 이후 킴브럴은 매니 마차도를 파울팁 삼진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브랜든 드루리와 호르헤 알파로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결국 밀어내기 볼넷 득점을 헌납했다. 뼈아픈 끝내기 패배였다.
최근 킴브럴은 마무리투수 자리에서 내려왔다. 이번 시즌 성적은 59경기 6승 7패 2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02. 여기에 5차례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최근 성적은 더 암담하다. 지난 7경기에서 6⅓이닝 3피안타 5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내내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킴브럴에게 깊은 신뢰를 보냈으나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클로저 자리에서 강등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이날 샌디에이고전은 접전 상황이었다. 어려운 등판 환경이었지만, 킴브럴이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쁜 투구 내용을 남겼고, 소득은 없었다.
경기 후 킴브럴은 "오늘 나의 투구에서 경쟁력은 없었다. 나는 너무 많은 것을 하려 했고, 직구가 잘 채지지 않았다. 경쟁력 없던 투구들에 좌절했다"라고 자책했다.
포스트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다. 킴브럴에게 주어진 시간은 많지 않다. 그는 "나는 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해내야 한다. 증명하기 위해 앞으로 좋은 투구를 해야 한다"라며 반등을 다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