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이란 축구대표팀의 에이스 사르다르 아즈문이 조국의 현 상황에 대해 분노하며 작심 발언을 날렸다.
아즈문은 지난 27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현 이란 정부를 비판했다. 아즈문이 분노하게 된 원인에는 현재 이란 내에서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시위와 관련이 있다.
일부 무슬림 국가에서 여성들은 외출할 때 얼굴을 가리는 의복인 '히잡'을 착용해야 하는데, 한 이란 여성이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끌려갔고 지난 16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은 이란 국민들의 분노를 일으키면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고, 현재까지도 이란 내에서 격렬한 시위가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거센 분노는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아즈문은 인스타그램에 "대표팀 규칙 때문에 캠프가 끝날 때까지 아무 말도 할 수 없지만 더 이상 조용히 있을 수가 없다"라며 이란의 한 국민으로서 더 이상 침묵을 지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나를 대표팀에서 쫓아내려면 그렇게 해라. 그것이 이란 여성의 머리카락을 구할 수 있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라며 "그런 사람들을 쉽게 죽이는 당신들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이란 여성 만세"라며 주장했다.
아즈문의 발언에 대해 소속팀인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시몬 롤페즈 단장은 "아즈문은 이란의 여성들과 많은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라며 "레버쿠젠은 민주적으로 합법화된 기본 가치를 보호하고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클럽이기에 아즈문을 지지한다"라고 발표했다.
아즈문은 러시아의 FC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뛸 때, 아시아 선수 최초로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면서 대한민국과 토트넘 홋스퍼의 에이스 손흥민과 함께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평가됐다.
아즈문의 조국 이란 역시 대한민국과 함께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는데, 잉글랜드와 웨일스 그리고 미국과 함께 B조에 편성됐다.
4년마다 한 번 오는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서 제외될 수도 있지만 조국을 위해 용기를 내기로 한 아즈문의 결정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사진=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