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등번호 26번을 받은 이강인(마요르카)이 형들과 함께 벤투호에서 '이륙'할 준비를 마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 축구 대표팀과 9월 A매치 평가전을 갖는다.
대한민국은 카타르 월드컵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H조에 속했고 코스타리카는 독일, 스페인, 일본과 E조에 속했다.
이강인은 이번 소집을 통해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그는 지난 2019년 9월 18세의 나이로 조지아와의 원정 친선경기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꾸준히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에도 이강인은 꾸준히 대표팀에 뽑히는 듯 보였다. 2020년 11월 오스트리아 원정 A매치 당시 소집됐던 그는 2021년 3월 원정 한일전 이후 더 이상 뽑히지 못했다.
당시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고 결국 2021/2시즌을 앞두고 뛸 곳을 찾아 마요르카로 FA 이적했다. 이적 후 월드컵 최종예선이 시작됐지만, 그는 쭉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래도 마요르카에서 그는 리그 30경기 1,406분을 뛰며 2018/19시즌 라리가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출장 시간을 확보했다.
절치부심한 이강인은 시즌 말미에 소방수로 부임해 마요르카의 잔류를 이끈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만나 제 역할을 찾기 시작했다. 그는 베다트 무리키와 투 스트라이커로 나서기 시작하며 공격 포인트를 양산했다. 2022/23시즌 그는 6경기에 모두 나서 1골 3도움을 기록, 단 여섯 경기만에 커리어 하이를 달성하고 있다.
다시 이강인은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고 밝은 미소로 형들과 월드컵을 준비한다. 그는 이번 대표팀 소집을 기대했는지 묻자 "기대하는 건 축구선수로서 정상"이라면서 "항상 제가 라리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팀에 보탬이 된다고 느껴진다면 충분히 다시 뽑아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대표팀에 복귀한 이강인의 목표는 이제 월드컵이다. 그는 "축구선수로서 월드컵은 제일 가고 싶은 대회"라며 "축구선수로서 월드컵에 가고 싶은 것은 정말 당연한 일이다. 나에게는 당연한 것을 넘어서 제일 가고 싶은 대회 중의 하나다. 코칭스태프뿐 아니라 동료 선수들에게도 내가 필요한 선수라는 것을, 팀에 도움이 많이 될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그러면 월드컵에 갈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도 "이강인은 필요한 때에 투입할 것이다. 두 경기에 최고의 선발 명단을 낼 것이다. 그가 선발 명단에 들 수도 있고 교체로 투입될 수도 있다"며 기회를 줄 것임을 예고했다.
한동안 멀어 보였던 카타르행 티켓에 다시 가까워진 이강인이 9월 A매치 두 경기를 통해 티켓을 손에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EPA/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