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올림피아코스 FC를 응원하기 위해 그리스를 방문했던 한국인 팬을 폭행했던 범인이 마침내 체포됐다.
그리스 매체 에니코스 18일(한국시간) "그리스 경찰 폭력 퇴치국은 올림피아코스 경기를 앞두고 한국인 팬을 폭행하고 소지품을 훔친 가해자들 중 한 명의 신원을 확인해 체포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체포된 가해자는 19세 남성으로 동료들과 함께 한국 팬을 공격해 경상을 입히고 휴대전화를 빼앗았다"라며 "범인은 그리스 검찰로 송치됐고, 이 남성과 함께 사건에 연루된 다른 가해자들의 신원을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6일 올림피아코스의 홈구장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는 올림피아코스와 SC 프라이부르크와의 2022/2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G조 2차전이 펼쳐졌다.
올림피아코스에는 황의조와 황인범이 속해 있었고, 프라이부르크에는 정우영이 뛰고 있었기에 '코리안 더비'를 관람하고자 유튜버로 활동 중인 한국인 팬이 그리스에 방문했다.
이 팬은 경기에 앞서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을 돌아다니며 현지 분위기를 실시간 방송으로 송출 중이었는데, 일부 올림피아코스 서포터즈들이 접근해 이 팬을 집단폭행하고 금품을 갈취했다.
이 장면은 팬의 카메라에 담기면서 그대로 국내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이 SNS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올림피아코스는 즉각 "우리의 삶에 즐거움을 줘야 할 축구를 빌미 삼아 발생되는 모든 형태의 폭력을 규탄한다"라며 성명문을 발표했다.
이어 "폭력 행위를 선동하고 전 세계 언론에다 우리 클럽에 먹칠을 하는 자들이 홈경기장에서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면서 가해자들에게 경기장 출입 금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피해를 당한 한국인 팬에 관해서는 "우리 경기장에서 약간 떨어진 거리에서 공격당한 불행한 한국인 팬은 오늘 현재 우리 클럽의 등록 회원이며, 구단은 이 팬에게 원할 때마다 언제라도 게오르기오스 카라이스카키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시즌 티켓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폭행을 당해 치료와 조사를 받은 한국인 팬은 "이런 일을 당했다고 해서 그 나라가 위험한 나라라고 특정 짓고 싶지 않다"라며 일부 팬의 범행으로 그리스의 이미지가 실추되지 않기를 바랐다.
사진=올림피아코스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