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영종도, 김지수) 2009년 뉴욕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 닉 스위셔가 한국에서 특유의 쇼맨십과 재치를 선보이며 토요일 오후 인천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스위셔는 17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컬쳐파크에서 열린 'TFX MLB 홈런더비 X 서울' 준결승에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출전했다. KBO 레전드 김태균과 이탈리아 소프트볼 여자 국가대표 에리카 피앙카스텔리, 멕시코 체조 남자 국가대표 다니엘 코랄과 호흡을 맞췄다.
상대팀 보스턴은 2013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 자니 곰스, KBO 레전드 박용택, 미국 소프트볼 여자 국가대표 죠슬린 알로, 여성 프리스타일 풋볼 세계 챔피언 리브 쿡으로 맞섰다.
결과는 양키스의 패배였다. 스위셔는 양키스의 첫 번째 주자로 나와 16득점을 따내며 제 몫을 했지만 에리카 피앙카스텔리 9득점, 다니엘 코랄 3득점, 김태균이 12득점에 그쳐 보스턴에 49-60으로 졌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스위셔의 퍼포먼스는 팬들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타석에 등장할 때부터 관중들의 호응을 유도하는 제스처로 웃음을 자아냈고 타석에서도 호쾌한 스윙으로 메이저리그 통산 245홈런 타자의 위엄을 보여줬다.
수비에서는 슈퍼캐치까지 선보였다. KBO 레전드 박용택이 날려보낸 빨랫줄 같은 타구를 그림 같은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면서 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스위셔는 준결승 종료 후 "너무 재미있었다. 팀이 져서 아쉽지만 즐겁게 플레이 했다"며 "다이빙 캐치를 했던 건 10년 만인 것 같은데 뛰다 보니 나도 흥분돼서 몸을 던졌던 것 같다"고 웃으며 소감을 전했다.
홈런 레이스 때 사용한 방망이도 화제가 됐다. 스위셔는 이날 태극기가 그려진 배트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2010년 양키스에서 박찬호와 잠시 한솥밥을 먹는 등 한국과 인연이 이전에도 있었던 가운데 한국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자 태극기 배트를 들고 나왔다.
스위셔는 "한국 사람들이 너무 잘 챙겨 주고 모두 인상도 좋아서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방법이 마땅치 않아서 고민하다가 태극기가 그려진 배트를 일부러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영종도, 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