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최근 강성 서포터즈의 한국인 팬 집단 폭행으로 논란을 빚었던 올림피아코스가 가해자들에게 중징계를 내렸다.
올림피아코스는 16일(한국시간) 구단 공신 SNS를 통해 그리스어, 영어, 한국어 총 3개 언어로 된 성명문을 발표했다. 올림피아코스는 "우리의 삶에 즐거움을 줘야 할 축구를 빌미삼아 발생되는 모든 형태의 폭력을 규탄한다"라고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한국인 팬을 폭행한 서포터들에게 경기장 출입 금지라는 중징계를 내리며 즉각 조치에 나섰다. 올림피아코스는 "폭력 행위를 선동하고 전 세계 언론에다 우리 클럽에 먹칠을 하는 자들이 홈 경기장에서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은 두 말할 나위도 없다"면서 더 이상 가해자들의 경기장 출입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올림피아코스는 "우리 경기장에서 약간 떨어진 거리에서 공격 당한 불행한 한국인 팬은 오늘 현재 우리 클럽의 등록 회원이며, 구단은 이 팬에게 원할 때마다 언제라도 게오르기오스 카라이스카키 경기장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시즌 티켓을 제공할 것"이라며 사과의 뜻과 함께 보상안을 내놨다.
한편, 사건은 지난 프라이부르크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경기를 앞두고 발생했다.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팬은 황의조, 황인범을 보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해 실시간 방송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경기장 출입구 쪽으로 들어선 순간 범죄의 피해자가 됐다. 올림피아코스 유니폼을 입고 있었음에도 강성 서포터즈의 타깃이 돼 집단폭행을 당했고, 금품을 갈취 당했다. 이 모습은 카메라에 그대로 담겨 방송을 보던 많은 이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한국인 팬은 "해외에 혈혈단신 혼자 와서 이렇게 살아 남았는데 고작 이런 작은 일에 멘탈이 꺾이는 건 제 스타일이 아니다"라며 "이런 일을 당했다고 해서 그 나라가 위험한 나라라고 특정짓고 싶지 않다. 눈 윗쪽이 살짝 찢어지고 이마에 멍이 들었지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경락마사지 받은 것 같이 시원하다"면서 근황을 알렸다.
사진=올림피아코스 SNS 캡쳐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