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손흥민이나 해리 케인의 부진은 그저 단편적인 면에 불과하다. 진짜 문제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있다.
토트넘은 14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이스타디우 주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D조 2차전에서 스포르팅에 0-2로 패했다.
90분 동안 스포르팅에게 밀린 토트넘은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좌우 윙백으로 출전한 이반 페리시치, 에메르송 로얄은 공격진들과 불협화음을 냈고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로드리고 벤탄쿠르로 구성된 중원은 여느 때처럼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줬다. 자연스레 손흥민과 케인의 경기 영향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다.
선수 교체로 변화를 줄 법도 했지만 콘테는 교체 카드 단 한 장만을 사용했다. 맷 도허티, 올리버 스킵, 브리안 힐, 제드 스펜스, 이브 비수마는 벤치에만 머물렀다. 다양한 변화를 가져갈 수 있는 선수들을 데리고도 중원 삭제, 측면 크로스 위주의 똑같은 전술 기조를 유지했다.
사실 이러한 문제는 이미 시즌 개막부터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었다. 개막전이었던 사우스햄튼전에서도 확실히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첼시, 울버햄튼, 노팅엄 포레스트, 마르세유 등 이후 경기들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때마다 콘테는 벤치에서 대기 중인 선수들을 외면했다. 변화를 주더라도 누구나 예상 가능한 수준에 그쳤다.
이렇게 변화를 시도하지 않고 기존의 것만 고집하는 성격은 콘테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콘테는 챔피언스리그에 5번 참가해 3번이나 조별리그 탈락을 기록했다. 특히 인테르 시절 백3 전술의 윙백을 활용한 측면 크로스 플레이만 고집하다 조 최하위로 탈락하면서 변화를 두려워하는 새가슴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그리고 이제는 토트넘에서 똑같은 과정을 되풀이하고 있다.
최근 손흥민을 비롯해 여러 선수들이 지난 시즌과 같은 폼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부진하고 있다면 근본적인 원인은 감독에게 있을 가능성이 높다.
콘테가 변하지 않는다면 모든 게 되풀이될 뿐이다. 콘테가 변화를 받아들이고 토트넘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