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아끼고 아낀 이유가 있었다. '인생은 아름다워'가 관객들에게 힐링을 안길 전망이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는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한 아내 세연(염정아 분)과 마지못해 그녀와 함께 전국 곳곳을 누비며 과거로의 여행을 떠나게 된 남편 진봉(류승룡)이 흥겨운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의 인생을 노래하는 국내 최초의 주크박스 뮤지컬 영화다.
지난 13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인생은 아름다워'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한 2년여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은, 알찬 스토리와 영상미로 '대한민국 최초 뮤지컬 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영화는 무뚝뚝한 남편 진봉과 소녀 감성을 가진 아내 세연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세연의 건강검진 결과를 듣기 위해 병원에서 만나기로 한 두 사람. 이때 세연은 버스를 잘못 타 길을 잃고, 진봉과의 연애시절 추억이 담긴 거리에서 '인생은 아름다워'의 첫 넘버가 시작된다. 20대 시절 풋풋했던 진봉과 세연의 모습은 미소를 안기기 충분하고, 앙상블들과의 조화도 안정적이다.
그러나 이후 전해진 건 세연의 시한부 선고. 엄마, 아내로 희생만 하며 살았던 세연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남편 진봉은 아내의 청천벽력같은 암 말기 선고에 남몰래 눈물을 흘린다. 이들의 감정선은 대중에게 익숙한 노래로 전달된다.
이어 진봉과 세연은 세연의 첫사랑을 찾기 위해 전국일주에 돌입한다. 이 과정에서 진봉과 세연의 달콤했던 20대 연애 시절 이야기, 어린 세연(박세완)과 첫사랑 선배 정우(옹성우)의 이야기가 투입된다. 특히 진봉과 세연의 과거 모습은 스타일링을 달리 한 류승룡과 염정아가 그대로 연기했다. 이 부분은 '인생은 아름다워'의 웃음 포인트이기도 하다.
감동 포인트는 류승룡과 염정아의 연기력 하나로 설명이 가능하다. 이들은 다소 멀어진 부부 사이가 시한부 선고 이후 다시 가까워지는 과정, 시한부 선고로 힘든 마음을 정리하는 과정 등을 절절한 감정 연기로 그려낸다. 워낙 연기를 잘하다 보니, 넘버로의 전환도 어색하지 않다. '뮤지컬 영화' 장르 자체가 국내에선 익숙하지 않은데, 이들의 연기력은 그 우려를 단숨에 날려버린다. 물론 "저희 선배들이 노력을 많이 했다. 1년 넘게 보컬 연습을 했고, 안무도 반년 넘게 했다"는 최국희 감독의 말처럼 류승룡, 염정아의 노력도 뒷받침됐다.
명확한 눈물 버튼도 있다. 사랑하는 가족의 품을 떠나야만 하는 세연의 상황은 보는 이를 연이어 눈물짓게 만든다. 이는 세연과 진봉, 부부의 관계뿐만 아니라 세연과 두 자녀의 스토리도 탄탄히 쌓아올렸기에 가능했다. 당연히 여기에도 넘버가 삽입돼 감정선을 더욱 크게 와닿게 하며, 극 후반부 다수의 배우가 등장하는 신에서는 그 감동을 극대화시킨다. 또한 죽음을 대하는 시한부 세연과 그 가족들의 태도가 마음을 울리기도 한다.
'인생은 아름다워'는 지난 2020년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2년의 시간이 지난 오는 28일 개봉하게 됐다. 2년간 '인생은 아름다워'를 세상 밖에 내보내지 않고 아껴둔 데엔 이유가 분명히 있었다. 웃음과 감동에 힐링까지 모두 갖춰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122분, 12세이상 관람가.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