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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芳담] 대표팀 감독, 무조건 파란눈 금발이 능사는 아니지만….

기사입력 2007.11.20 23:19 / 기사수정 2007.11.20 23:19

엑츠 기자



핌 베어벡 감독의 사임 뒤 그 뒤를 누가 이을 지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차기 대표팀 감독 임명에 함구하던 대한축구협회가 외국인 감독 선임 입장을 넌지시 내비치며 본격적인 감독 인선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축구계는 '이번에는' 국내파가 맡아야 한다는 측과 '이번에도' 외국인 감독이 이어가야 한다는 측의 여론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엑스포츠뉴스는 올 시즌 K리그와 각급 대표팀을 비롯한 축구 현장 구석구석을 취재한 기자들이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K리그 대전 담당 양승범, 성남 담당 박형진,  수원 담당 김범근, 영남 담당 장지영 기자가 한 자리에 모여 자유롭게 자신들이 가진 생각을 말해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국내파 인가 했더니 결국은 해외파 '이유는 경험?'

박형진 = 대한축구협회는 경험이 많은 감독을 원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국내 감독들은 경험을 쌓을 기회조차 얻지 못했죠. 박항서 코치가 잠시 감독 대행을 맡았던 적과 박성화 감독이 수석코치로 있었던 것 외엔 국내파가 자리 잡은 적은 없는 듯합니다.

히딩크 감독 이후 국내 여론상 '국내파' 출신이 국제 대회출전경험을 쌓을 기회 자체가 봉쇄되었었죠. 그 누가 오더라도 팬들의 환영을 받지 못했을 것이고 적어도 김호 감독의 의견처럼 국내파 감독을 뽑지 못하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해외파를 선호하는 협회의 입장을 이해할만해요.

김학범 감독이 국내파 중에는 가장 유력했지만 챔피언결승전이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기대 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하면서 사실상 대표팀 감독 후보 가운데 이렇다 할 국내파 감독이 없게 되버렸습니다.


장지영 = 예. 솔직히 국내파 후보군이 애초부터 제대로 형성이 안됐습니다. 매번 거론되는 분들만 올라왔는데, 50대 후보군의 선택지가 너무 좁은 것 같습니다.

양승범 = 애초부터 해외파 감독을 정하려고 결정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단지 국내 감독론은 국내 감독들의 생각이 언론을 통해 퍼지면서 잠시 언급됐을지도.

김범근 = 협회가 원하는 감독의 이상형은 1. 국제경기경험이 많아야 한다 2. 국제적인 인맥으로 정보를 쉽게 얻어야 한다 3. 선진축구를 우리나라에 도입할 수 있어야 한다. 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3번은 국내감독들이 충족시키고 있지만 1,2번이 부족한 게 현실이죠.


국내파 감독, 대표팀을 맡기 위해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

박형진 = 국제대회 경험인 것 같아요. 대표팀 경기와 리그 경기는 확연히 다르거든요. 익숙한 선수들을 데리고, 익숙한 적을 만나는 리그 경기와 선수 선발부터 생소한 적에 대한 분석까지 완료한 상태에서 단 한 경기, 두 경기로 성과를 내야 하는 대표팀 경기는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김범근 = 외국인 감독에 대한 이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네트워크 구축입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그런 예죠. 작년 월드컵 직전 스코틀랜드에서 훈련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아드보카드의 넓은 인맥 덕분에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받을 수 있었죠.

축구에서도 국가간 장벽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엄청나게 빠르게 변하고 있죠. 넓은 세계에서 축구를 경험한 사람이 확실히 어떤 형태로든 필요합니다.

장지영 = 리그에서의 성과는 리그에서의 성과에 불과할 수도 있어요. 특히 국제대회 경험은 현재 K리그와 유럽의 수준 차이를 감안하고 유럽대항전(UEFA컵, 챔피언스리그) 등의 경험 유무를 따졌을 때 더욱 비교되죠.(편집자 주=유럽에서 리그팀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될 때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가 리그 일정 중 유럽 전역을 오가며 치르는 유럽대항전에서의 경기내용입니다)

국내파 감독들이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박형진 = 저는 현 시점에서 혹 외국인 감독이 온다면 K리그 감독이라던지 유망한 국내파가  코칭스태프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영원히 외국인 감독들만이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될테니까요.

양승범 = 국내파 감독들이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된다면 한국축구의 재산이 되지만 해외파의 경우 감독 역시 용병일 뿐이죠. 그래서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박성화-쿠엘류 체제로 운영된 적이 있었지만 기대 이하의 성과가 나왔었습니다. 위험한 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장지영 = 솔직히 좋든 싫든 그렇게 되면 대표팀 내부에서 은연중에 그룹이 형성될 거 같아요. 지금 간과하고 있는 점이 대표팀과 리그가 등을 돌리게 된 이유는 행정적인 측면에서 비롯되었다는 건데 감독은 선수에만 집중할 수 있께 해야 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봅니다. 리그와 대표팀과의 완충작용을 스태프가 신경을 써야 한다면 그건 이미 시작부터 잘못된 만남이라고 봅니다. 행정적인 알력은 행정적인 선에서 해소가 되어야죠.

김범근 = 선수 차출 같은 문제도 그렇고…. 해외파 감독이 올 경우에는, 대표팀 내에서 완충작용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확실히 필요할 것 같습니다. 혹 대표팀 코치직을 '대표팀 감독 사관학교'라고 표현해도 될까요? 많은 선수출신 지도자들을 육성하고 교육해서 경험을 쌓고 코치직에 앉았을 때는 선수들의 심리적인 면 등 자세한 것까지 외국인 감독에게 알리는 그런 시스템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대로 힘을 키워가는 식으로 가는 방법 말이에요.  

코칭스태프 구성은 감독의 고유 권한인데 이런 간섭을 받아들이며 대표팀을 맡을 감독이 과연 있을까요? 그리고 현재 거론되고 있는 외국인 감독들에 대한 코멘트를 해주신다면?

장지영 = 현재로서는 없습니다. 언론에서 거론되는 외국인 감독들은 거액의 금액이 제시되지 않는 이상 어렵겠죠.

박형진 = 현재 거론되고 있는 감독은 제라드 울리에 / 믹 매카시 / 밀란 마찰라입니다. 세 감독과 접촉단계에 들어갔다는 후문입니다. 포항 우승으로 파리아스 감독론이 조심스럽게 올라오는 상태이고요.

장지영 = 파리아스 감독은 잘 모르겠습니다. 파리아스 감독이 리그 우승의 성적을 냈다곤 하지만 영남권을 취재하고 느낀 제 입장을 밝히자면 저는 이번 포항의 경우 뒷심이 강해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양승범  = 우리가 제시할 수 있는 금액과 경험에 대비해 마찰라로 몰아가는 분위기던데. 그럴 가능성도 적지 않을 거 같아요.

장지영  = 다소 부정적으로 비칠 수 있겠지만, 과연 정말 저 대세론의 인물들 중에 한 명이 대표팀 감독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박형진 = 일단 협회가 세 후보군에 대해서 크게 부정하지 않고 있긴 하죠. 감독에 대해 간단한 조사를 해보았는데요. 울리에 감독은 리버풀에서 '컵 트레블'을 하고, 대표팀 경험도 풍부합니다. 

믹 매카시 감독은 네임 밸류로 따지면 거론되는 게 약간 이상하지만 전형적인 잉글랜드, 아일랜드식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는 정보외에는 별달리 알려진 게 없습니다. 단, 로이 킨과 충돌한 것이 특이한 사항이랄까….

마찰라 감독은 90년대 초반 체코 감독을 맡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아시아에서 보냈죠. 

그렇다면, 언급된 감독들이 과연 네덜란드 색채가 짙게 밴 한국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요?

양승범 =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감이 있는 네임벨류가 문제입니다. 이미 본프레레의 예를 봤듯이 현재 거론된 감독들은 몰매 맞기 딱 좋은 케이스라는 거죠.

장지영 = 네덜란드 색채가 짙게 배였다고는 하지만 본프레레를 시작으로 제대로 색채를 드러냈다는 생각은 별로 안 들어요. 몰매 맞을 감독을 데리고 올지도 모르죠 한국 축구가 공격성이 떨어지는 건 감독 전술 탓도 있지만 선수 기량의 하향 평준화가 결정적이니까요.

박형진 = 물론 그 부분에는 동의합니다만 수비 전술이 주인 감독을 데려와서는 그나마 있는 공격력도 살릴 수 없다는 거죠.

조심스러운 사견입니다만, 제 의견은 세 명의 후보 모두 '암담하다' 입니다. 울리에는 리옹 시절에도 챔스 등 단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매카시 역시 플레이오프 등 단기전에서 고배를 마신 전력이 있습니다. 마찰라 감독은 아시아에서 정말 최고의 성과를 올린 감독임은 분명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아시아 제패가 아니라 세계대회에서의 좋은 성적이니깐요.

마찰라의 영입은 마치 '쟤 우리한테 골탕먹였으니까 쟤 데리고 와보자!' 식인 거죠. 마찰라 감독의 스타일은 분명 인상적이지만 한국 축구의 공격적인 부문을 향상시킬 재목은 아닌 듯하기에 반대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외국인 감독이 온다 하더라도 공격적인 색채를 띠는 감독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가요?

박형진 = 사실 2002 월드컵 이후로 국민의 기대는 '4강'이지만 그 기록은 꿈에도 다시 못 깰 기록이라는 거죠 그렇다면, 적어도 경기력만은 훌륭하게 가야하고 공격적으로, 재미있는 축구를 하는 감독이 와야 팬들도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따라오는 결과도 중요하고요. 그리고 한국의 수비진이나 미들진은 이전에 비해 확실히 전체 기량이 향상된 측면이 있죠 그리고 세계대회를 가는 길목에서 우리가 숱하게 치러야하는 경기에서 아시아의 몇몇 강호를 제외하고는 우리에 대해 수비위주의 전술을 쓰지 않습니까.

장지영 = 수비 전술과 안정적인 수비는 다르죠. 전 오히려 지금의 이런 과도기적 형태가 반갑습니다. 기량 면에서 뒤지지 않는 건 사실이지만 그 기량과 조직력의 문제가 함께 성장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면에서 당장 필요한 것은 선수들의 기본적인 조직력 문제부터 확실히 개선할 무엇이 있는 감독이죠.  앞서 다른 분들도 다 지적했다시피 수비 안정을 꾀한 게 공격력 때문이라는 건 다들 잘 아시는 부분입니다.

문제는 월드컵 4강의 거품이 개인 기량의 상승을 가지고 온 대신 조직력 면에선 적지않은 마이너스 요소였죠 거품을 빼고 기본을 다시 구축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은 요약하자면 지금의 상황에선 어떤 감독이 와도 4강은커녕, 위태로운 경기를 선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범근 = 선수들의 개인기량은 오히려 높아졌다고 생각하는데 조직력으로 높이는 데는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니까요. 아무래도 공격지향적인 감독이 필요하죠.  여러 역대 해외 감독들이 말했듯이 한국선수들이 절대로 기량 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가장 성공한 케이스, 히딩크 감독이 수비안정을 꾀했지만 그것도 공격력을 위함이었죠

히딩크 감독이 성공한 이유로는 기본을 가장 중요하게 내세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거기다 자기만의 색채를 뿌리는 거죠.

양승범 = 수비의 경우 리그 자체가 타이트하니 조련만 잘되면 괜찮다고 보지만, 공격인 경우 최근 국제대회에서 워낙 골을 넣지 못했습니다. 이것만 봐도 공격적인 성향의 감독이 필요하다고 봐요.

현재 거론된 감독 중 누가 가장 공격적인 감독일까요?

박형진 = 정말 세 감독 모두 재미없는 경기를 하기로 유명하네요. 울리에 감독은 리버풀 시기에도 재미없는 축구로 팬들의 빈축을 샀죠.

여론의 향배나, 협회의 행보도 아쉬운 점이 있지만, 그 부분까지 한꺼번에 바꿀 수는 없고, 현재는 감독직이 공석이니 감독을 통해 나타나는 변화를 생각해봐야죠

장지영 =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 안 드는 부분을 밝히자면 이들은 훗날 감독이 되고도 한소리 들을 수 있는 것들이 벌써 보인다는 겁니다. 매카시 감독은 롱패스 중심의 축구, 마찰라 감독은 수비역습 위주의 파이브백 축구. 


외국인 감독 대세론의 허와 실

박형진 = 저는 이 정도의 후보군이라면 그리고 어느 감독이 와도 국내파 감독들이 경험을 쌓기 위해 협회가 계약을 할 때부터 경험은 없지만 파리아스 체제를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장지영 = 파리아스는 지금의 포항을 위해 3년을 투자했어요. 지금 파리아스를 거론하시는 건 해외파가 온다 해도 그 정도를 기다려 줄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렇다면, 다시 국내파 감독들은 다음 월드컵 이후를 바라봐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군요.

박형진 = 저는 축구대표팀이 한 단계 발전하려면 나이-경험을 잠시 접어두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실력으로 코칭스태프을 구성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머릿속에는 수없이 김학범-파리아스 공동체제라던지….

양승범 = 맞는 말씀이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여건이 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장지영 =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는 법이죠. 그리고 김학범, 파리아스의 축구가 리그에서 성공을 한 건 리그이기 때문이고. 

김범근 = 나중에 장외룡 감독처럼 인성과 노력하는 자세, 남다른 생각을 지닌 분을 거론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박형진 =  현재 협회의 협상 대상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적어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감독이 아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거장급의 감독을 데려오고 국내의 유망한 감독들이 스태프로 뛰는 방안을 선택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파리아스 감독 안을 그나마 지지한 이유는, 단기전에서 팀을 잘 추슬러 우승을 이루어낸 성과 외에도 훈련 장면 등에서 팀을 관리하는 능력이 탁월 해보였고, 무엇보다 경기력에 있어서 K리그에서 제법 인상적인 축구를 구사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플레이오프 2차전을 보면 성남은 주전/비주전이 명백히 나누어져서 훈련을 하는 반면, 포항은 주전과 비주전이 함께 체력 훈련을 했습니다. 선수들에게 소외감을 주지 않도록 배려한 측면이지요. 파리아스의 이러한 세심한 배려가 이광재, 고기구 등 서브 선수들의 훌륭한 활약을 낳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국내 선수 파악 등 다양한 요소를 생각하되, 협회가 부디 '재미있는 축구'를 볼 수 있게끔 좋은 감독을 뽑아주셨으면 합니다.

양승범 = 제가 국내파 감독 선임에 부정적 의견을 나타낸 것은 국내파 감독의 자질 문제를 떠나 감독을 맡을 만한 여건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해외파 감독의 경우는 국내 감독에 비해 외부의 영향을 비교적 덜 받을 수 있습니다. 현 대표팀 감독 자리는 그런 방어장치가 잘 되어있지 않으니까요.

새로운 감독에게 원하는 점은 '공격적인' 성향입니다. 우리 리그의 수비는 꽤 타이트한 편인데 항상 지적되는 건 공격 부분입니다. 국가대표팀이 최근 국제대회에서 골을 넣지 못하면서 이런 문제의 해결이 시급해졌다고 봐요.

조직력의 문제는 일단 새로 선임된 감독에게 충분한 기회와 시간을 준다면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국내 감독의 코칭스태프 참여 부분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고요. 세력이 갈리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봐요.

김범근 = 국내파 감독이 영원히 안 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기상조입니다. 국내파감독들에게는 보호장치가 없을뿐더러 우승경력이 있는 감독들 중에서도 적절한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이죠.

할 수 없는 대안으로서는 외국인 감독인데, 무조건 우승경력이 많은 파란눈 금발의 감독이 온다 해서 능사가 아닙니다. 우리 선수들이 어떻게 자라왔는지, 우리나라 문화 특수성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된다는 것이죠. 그야말로 우리나라 감독으로서 활동할 때는 한국인과 다름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단점만은 걸러주는 필터 같은 감독이 오길 바랍니다.

해외 감독들의 코칭스태프권한이라., 이거 무척 민감하고 어려운 얘기인 것 같습니다. 외국인 감독이 코치들을 다 데리고 온다 해도, 또 국내 유망 지도자들이 코치로 앉게 된다 해도, 각자 지니는 특징은 다르지 않을까요?

작금의 상황으로는 해외파 감독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곧 선임될 해외파 감독의 결과의 호불호를 떠나서 국내 지도자들에 대한 육성을 게을리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장지영 = 국내파 감독이 아직 안 되는 이유를 몇 가지만 꼽자면 소위 학연- 지연의 문제도 있지만 선수 파악의 개념이 리그의 틀에 가둬져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파리아스감독은 포항의 우승을 만들어냈지만 그동안 3년의 시간이 주어졌고, 또 이번 시즌에는 운도 따른 편이죠.

문제는 코칭스태프의 권한을 주느냐 마느냐 하는 것도 아니고 해외파냐 국내파냐 하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내용을 말한다 하더라도 그야말로 이상론에 불과하다는 것을 자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무엇보다 지금 현재의 대표팀은 선수 기량면에서 부족할 것이 없는 이상 공격의 문제도 문제지만 가장 기본적인 조직력을 완성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편집자 주=기자들의 난상토론이 끝이 났습니다. 한 시간 남짓 열띤 토론을 벌이던 기자들의 말을 요약정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고 그 만큼 발로 뛰며 취재하던 기자들이 느꼈던 베어벡 감독 사임 뒤 대표팀 감독 선임의 난맥상과 국내파 감독들의 기회박탈 등의 문제는 쉽사리 풀어나가기 어려운 부분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쪼록 협회에서 2010 월드컵에서의 성공과 함께 국내파 감독들의 실력향상을 위한 배려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길 바래봅니다.

[정리=엑스포츠뉴스 이우람] 





엑츠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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