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현재는 아름다워’ 박인환이 50년 만에 찾은 딸 박지영의 간암 사실에 결국 혼절했다. 자식을 잃고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어낸 강단도 무너뜨린 애타는 부성애가 눈에 띄었다.
11일 방송한 KBS 2TV 주말드라마 ‘현재는 아름다워’에서 수정(박지영 분)의 불운이 아버지 경철(박인환)의 귀에도 들어갔다.
간암 선고를 받은 후, 수정은 경철이 자신을 버렸다고 오해, 아버지를 모질게 대했던 게 가장 마음에 걸렸다. 경철에게 자신의 병을 알리지 않기로 결심한 이유도 효도한 것도 없는데 고통까지 드릴 순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런데 오빠 민호(박상원)가 둘이서만 만난 자리에서 “아버지 모시는 거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는 수정의 간곡한 청을 듣고 이상함 낌새를 눈치챘다.
민호는 진헌(변우민)을 통해 동생의 병을 알게 됐다. 이에 아버지에게 직접 차린 밥 한번 대접하고 싶다는 수정의 초대로 이뤄진 식사를 마친 뒤, 민호는 수정을 설득했다. “어떻게 끝까지 모르게 할 수 있겠냐, 그러다 나중에 그 원망을 어떻게 받냐”며 아버지에게 알리자고 했다.
집 구경을 하던 경철이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말았다. 경철은 딸을 찾으면 “건강검진 제때 받으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다.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의 가족력 때문이었다. 그런데 50년 만에 어렵게 만난 딸이 결국 아내와 같은 병에 걸렸다. 그 충격에 경철이 휘청이며 울부짖자, 수정은 이식하면 살 수 있고, 진헌이 이식해 줄 거라는 거짓말로 아버지를 안심시켰다.
그날 이후, 불안한 경철이 하루가 멀다 하고 수정의 이식 날짜를 확인했고, 미루기만 하고 알려주지 않는 민호에게 역정까지 냈다.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사람이라며, 자식이 아픈데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토로하는 아버지에게 언제까지 숨길 수는 없다고 판단한 민호가 이식이 불가능한 심각한 상황을 실토하자, 경철이 결국 정신을 잃고 말았다. 자식 잃고 50년을 버텨온 경철도 그렇게 무너졌다.
현재(윤시윤)와 윤재(오민석) 사이에는 엄마 경애(김혜옥) 쟁탈전이 벌어졌다. 맞벌이를 하는 두 부부에게 아이 봐줄 사람이 필요했기 때이다. 현재가 특급 호텔 이용권을 줬다는 소식에 윤재도 이에 질세라 케이크와 현금 봉투를 들이밀었다.
이렇게 엄마를 손안에 넣었다는 현재와 윤재의 자신감은 착각일 뿐, 사실 두 아들의 머리 꼭대기에 있는 건 경애였다. 당연하다 여기는 아들 부부에게 어깃장도 놓고, 안 봐주겠다는 뉘앙스도 흘려, 쉬운 사람 아니란 걸 보여줬다. 뇌물까지 두둑이 받은 아내를 보며 민호가 “몸값 올리는 거냐. 비즈니스 잘한다”는 농을 건넨 이유였다.
하지만 수정의 간암이 집안에 알려진 뒤, 아이만 생각했던 이들의 상황이 달라졌다. 동생네를 걱정하던 윤재는 해준(신동미)과 함께 엄마에게만 매달리지 말고 어린이집을 알아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미래는 엄마와 시간을 더 보내기 위해 일을 줄이기 시작했다. 현재는 간 이식 적합도 검사를 받았다. 안 그래도 임신 때문에 검사를 받지 못해 애가 탔던 미래는 가족이기 때문에 검사도 가능하다는 현재가 너무나도 고마웠다.
그 사이 수재(서범준)는 유나(최예빈)에게 성큼 다가갔다. 유나에게 모진 말을 했었다고 털어놓으며, 결혼 사기 사건 이후 사람 구실하며 사는 수재를 보며 자식 잘못을 괜히 유나한테 화낸 것 같아 미안했다는 경애의 고백을 들은 이후였다.
“사기를 제안했던 예전의 이수재가 아닌 좋은 사람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문을 연 수재는 “다른 건 다 변했는데, 너에 대한 마음은 하나도 안 변했다”고 고백하며 진지하게 생각해달라고 청했다.
사진= KBS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