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수해 피해 복구를 위해 기부를 한 래퍼를 저격해 논란을 만든 래퍼 오왼이 SNS로 사과의 메시지를 남겼다.
10일 오왼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젯밤부터 저 스스로 깊게 생각하고 또 주변에서 저에게 도움 주시는 모든 분들의 염려와 걱정하는 마음을 들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갖고 있던 개인적인 불만이 수재민을 돕는 기부라는 선행을 한 쌈디 형을 저격하는 방식으로 표출돼 많은 분들의 감정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반성의 의미로 당분간 SNS 활동을 끊고 자숙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다. 자숙 기간 동안 저는 제 방식으로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동료들을 돕는 방법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고 사과했다.
또 오왼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자연재난 구호금을 기부했다는 내역이 담긴 인증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앞서 오왼은 지난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수해 이웃만 돕지 말고 힙합 신에 있는 동생들이나 도우라"며 "세금 덜 내려고 겸사겸사 기부하는 거면서 왜 신을 키우면서 큰 형님 이미지를 가질 수 있는데. 연예인 이미지만 가져가는 건데"라는 글을 남겼다.
이어 "지금의 본인을 만들어준 동지와 새싹들은 어쩜 이리 관심이 없는건데. 당신들은 어떻게 된 게 딱 보이는 이미지만 챙기는 건데? 동생들 치고 올라올까 무서워? 랩으로는 안 되겠고 밥그릇 뺏길까 봐 무서워? 아니 연예인 이미지 굳히기 잘하고 있잖아. 랩은 그만 내버려둬 아무도 댁들 래퍼로 안 보잖아"라는 글을 남겼다.
오왼의 글을 본 누리꾼들은 최근 수해 피해 복구를 위해 1억을 기부한 사이먼 도미닉(쌈디)을 저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았다. 8일 쌈디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기도할게요"라며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을 기부한 내용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오왼은 엠넷 'SHOW ME THE MONEY' 시즌 3, 4, 777, 8, 9에 출연했다. 지난 2020년 대마초 흡연 논란으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다음은 오왼이 남긴 SNS 글 전문.
어젯밤부터 오늘까지 저 스스로 깊게 생각하고 또한 주변에서 저에게 도움 주시는 모든 분들의 염려와 걱정하는 마음을 들었습니다.
제 자신의 생각하는 방식이나 말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좋은 뜻으로 선한 일을 했는데 저 때문에 괜히 기분이 안 좋으셨을 쌈디형께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제가 갖고 있던 개인적인 불만이 수재민을 돕는 기부라는 선행을 한 쌈디형을 저격하는 방식으로 표출돼 많은 분들의 감정을 상하게 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제가 이런 부분에 있어서 남들보다 부족한 사람인 걸 알고 있는데 잘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반성의 의미로 당분간 SNS 활동을 끊고 자숙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자숙 기간 동안 저는 제 방식으로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동료들을 돕는 방법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저를 비판하신 분들, 제게 애정 어린 충고와 조언을 해주신 분들, 저를 응원해 주신 분들의 이야기를 다 들으면서 깨달은 바가 있어서 소액이지만 저도 전국재해 구호협회에 좋은 뜻으로 기부를 하였습니다.
힙합과는 별개로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리지 않았었던 불법 행위와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전 이 영향력보다 제 방식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왔던 거 같습니다.
제가 저지른 잘못이기에 제가 안고 갈 문제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과거의 일들로 제게 실망했던 분들께도 사과를 전하고 싶습니다.
제 부정적 감정과 언행 때문에 연휴에 부정적 감정을 느끼셨을 분들에게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 오왼 인스타그램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