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배우 최명길이 홀로 남편 김한길을 간호했던 때를 떠올려 뭉클함을 자아냈다.
9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는 42년차 배우 최명길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남편 김한길이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허영만은 평소 만나고 싶었던 김한길의 등장에 팬심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식사는 뒷전, 토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허영만은 "몸이 조금 불편했었다고 들었다"라고 김한길의 건강에 대해 궁금해했다. 김한길은 "조금이 아니라 많이 불편했다"며 폐암 4기로 투병 생활을 했던 때를 떠올렸다.
김한길은 "(중환자실에) 한 달 정도 입원했는데 간병인을 한 번도 안 썼다"며 간병인 없이 혼자 병간호를 도맡아 한 최명길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최명길은 "그때 본인은 의식이 없었다 생각하는데, 잠깐 의식이 돌아올 때마다 '명길이 어디 있냐' 했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김한길은 "나 안 그랬다"며 앙탈을 부려 웃음을 자아냈다.
계속해서 최명길은 "어떤 힘든 상황에 처하면 입맛을 잃지 않나. 기운을 차리려면 뭐라도 먹어야 한다. 굉장히 힘들었을 때 남편이 평양냉면을 좋아해서 잘 가는 냉면집에 갔었다. 근데 음식점까지 걸어 들어가지를 못할 정도로 아팠다"라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주차장에 있으면 차로 냉면을 가져와서 내가 먹여 줬다. 냉면을 먹고 기운을 차리는 거다. 음식으로 사람을 살리고 그럴 수 있더라. 잘 먹어야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김한길은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진 한 장을 보여줬다. 김한길은 "이게 제가 중환자실 나와서 처음으로 걷는 사진이다. 잘 걷지 못했었다"라고 털어놨다. 죽음의 문턱을 함께 넘은 부부의 평범한 일상이 뭉클함을 자아냈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