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코미디언 강유미가 이혼한 심경을 밝혔다.
7일 강유미는 유튜브에 '돌싱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강유미는 2019년 8월, 비연예인 남성과 6개월 연애 끝에 결혼했다. 그러나 3년 만인 지난 7월 이혼 사실을 알렸다.
강유미는 영상에서 "나는 회사원 강유미. 이혼한 지 어느새 6개월이 되어간다. 엄마에게 어쩌다 이혼을 고백해버렸다. 좀 더 버티려고 했는데 하긴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고 잘된 것 같다. 자책 반 원망 반으로 하루하루가 지나갔다"며 내레이션을 했다.
강유미는 "없으면 죽는 것 같더니 그런 시간도 지나가고 옛말에 일장일단,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 모든 일에는 정말 장단점이 반반이라는 걸 실감해간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살 때의 즐거움이 사라졌지만 함께 살 때의 고통도 같이 사라졌다. 함께 밥 먹을 파트너가 사라졌지만 놓고 살던 채식을 다시 시작했다. 전 남편 취향의 인테리어는 내 스타일대로 횅하고 궁상맞아졌다. 그 사람의 물건들이 사라진 자리에 내가 좋아지는 것들이 채워졌다. 아플 때 병원에 데려다 줄 사람이 없어졌지만 그 사람 때문에 마음 아픈 일이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또 "매사에 별난 나와 함께해 주던 사람이 사라졌지만 그런 나를 지적하고 고쳐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사라졌다. 그 사람을 잃고 나를 되찾았다는 노래가 참 심금을 울린다. 이혼하고 처음으로 엄마 아빠를 만날 생각에 두려움 반 미안함 반이다. 올해는 선물을 좀 더 많이 준비했다. 엄마 열받았을 때 얼굴에 열 식혀줄 승무원 미스트도 준비했다"고 말했다.
강유미는 "원래 우리는 성격 차이가 심했다. 결혼에 대한 확신이 반반이었는데 나이로 인한 조바심 반 사랑 반으로 흐린 눈이 돼 식을 올렸다. 쉽지 않은 게 결혼인 줄도 알고 조심성을 가지고 임한다고 생각했는데 웬걸, 지금 생각해보니 남들 인정과 시선에 부합하고 싶은 결핍과 욕망에만 휘둘린 철딱서니 없는 애였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남들 다하는 그까짓 거 나도 할 수 있다고 욕심부리는 애 같이 듣던 노래가 나오면 나도 모르게 넘기게 된다. 아직은 좀 그렇다. 곧 이럴 일도 사라지겠지. 하긴 이 아이가 뭔 죄야. 원래 매년 나 혼자 오던 친정집인데 다시 혼자가 된 것 같지가 않고 왜 반쪽이 된 기분인지 모르겠다"며 씁쓸해했다.
예능 '돌싱글즈'를 보던 강유미는 "결혼 전 솔로 때로 돌아와 버린 느낌이다. 내 결혼은 눈 뜨니 없어진 꿈 같다. 다들 뭔가 지쳐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고 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많은 커플과 똑같은 과정을 밟았다. 처음에는 서로에게 많은 걸 해줄 수 있는 사람인 척했다. 그때는 그러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어느새 점점 서로가 받을 것만 더 신경쓰기 시작했다. 더 많이 손해보는 것은 뺏기는 기분이 들었다. 뭐든지 반반씩 하자며 신경전을 벌였다. 그래도 여길 같이 걸을 땐 참 좋았는데 사실 좋았던 기억이 많다. 보고 싶기도 하고 원망스럽기도 하고 아직은 반반이다"며 미묘한 감정을 언급했다.
사진= 강유미 유튜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