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선두 SSG 랜더스는 지난 6일 잠실 2위 LG 트윈스와의 팀 간 14차전을 8-6 승리로 장식했다. 무서운 기세로 뒤를 쫓아오던 LG의 8연승을 저지하고 격차를 5경기로 벌렸다.
SSG는 지난주 1승 3패로 주춤하면서 원활하게 승수를 쌓지 못했다. 개막 후 줄곧 선두를 지켜왔지만 KBO 사상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도전 막바지에 최대 고비를 맞았다.
하지만 김원형 SSG 감독은 6일 LG전을 앞두고 긴장하기보다는 여유가 있었다. 미소를 띤 얼굴로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승부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경기는 기대 이상으로 잘 풀렸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던 한유섬, 최지훈, 이재원이 터뜨린 홈런 3방을 앞세워 LG 마운드를 무너뜨리는데 성공했다.
마무리 보직을 맡아 처음으로 세이브 상황에서 투입된 문승원도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뒷문을 확실히 걸어 잠갔다. 여러 가지로 침체됐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김 감독도 7일 LG전에 앞서 "전날은 모처럼 큰 게 많이 터졌다. 홈런 3방 모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타자들이 이제 올라올 타이밍이 되지 않았나 봤는데 적절할 때 잘 쳐줬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또 "게임을 앞둔 선수들의 더그아웃 분위기가 되게 밝더라. 내 마음과 똑같았던 것 같다"며 "1회초에 세 타자 연속 삼진을 당한 뒤 김광현이 LG 1회말 공격을 잘 막았고 이후 좋은 흐름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지만 김 감독은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주안점을 두는 부분도 없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잘 관리하면서 마지막 게임까지 차분하게 게임을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진짜 무계획이 우리 계획이다. 지금까지도 특별히 어떤 계획을 세우고 온 부분도 없었다"며 "가장 중요한 건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없어야 한다. 투수들의 경우 적절한 관리를 벤치에서 확실히 해주는 부분만 신경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주전들이 경기를 많이 뛰어 줘야 한다. 지금까지 잘 올 수 있었던 것도 큰 부상이 없었던 점이다.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매일매일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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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