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인턴기자)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이 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에 크게 화를 냈다.
클롭 감독은 7일(한국시간) 리버풀과 SSC 나폴리 간의 2022/23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A조 1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1차전은 나폴리의 홈구장 스타디오 산 파올로에서 개최된다.
원정 경기이기에 많은 리버풀 팬들은 리버풀을 응원하기 위해 이탈리아에 방문했는데, 기자회견에서 한 기자가 클롭 감독에게 '나폴리는 리버풀 팬들이 방문하기에 안전한 도시인가'를 물었다.
이 질문이 나온 계기는 리버풀이 팬들에게 주의사항을 전달했기 때문인데, 리버풀의 매니징 디렉터 앤디 휴즈는 지난 6일 "경기 입장권을 가진 리버풀 팬들은 경기 시작 5시간 전에 지정된 장소에 모여주길 바란다"라며 "그 장소에서 리버풀 관계자들이 여러분들을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경기장으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우리는 팬 여러분들이 나폴리에 방문한 김에 추억을 만들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이해한다"라면서 "그러나 나폴리에 머무는 동안 홀로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도시를 돌아다니지 말 것을 당부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로서는 지난 2019년 9월 나폴리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이탈리아에 방문했던 20대와 40대 남성 팬 두 명이 경기 전 나폴리 지역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훌리건들에게 습격을 당해 부상을 입은 적이 있기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그런데 리버풀 팬들이 또다시 타국의 서포터즈에게 폭행을 당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클롭 감독은 "부끄러운 질문"이라며 기자를 질책했다.
클롭 감독은 "당신은 지금 특종을 만들고 싶어 하는데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난 나폴리에 사는 사람도 아닌데, 당신은 나에게 나폴리가 어떤 도시인지를 묻고 있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서로 다른 클럽을 지지하는 서포터들이 충돌을 일으킬 수 있지만, 이건 도시와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라며 "난 기자들의 특종을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게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사진=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