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물 건너온 아빠들’ 남아공 아빠 앤디가 아프리카식 자연주의 육아법을 공개했다. 중국 아빠 쟈오리징은 첫째 딸 하늘이가 동생이 생긴 후 서운하진 않을지 걱정이라며 고민을 꺼내 시청자 육아 반상 회원들을 공감하게 했다.
4일 방송한 MBC ‘물 건너온 아빠들’에서는 ‘자연주의 육아’ 남아공 아빠 앤디와 두 아이 아빠가 된 중국 아빠 쟈오리징의 육아 고민이 그려졌다.
두 번째 육아 반상회를 시작하며 장윤정은 “첫 방송이 나가고 ‘맥주 한잔하면서 보기 딱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의견을 장윤정씨가 보내주셨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주 영어 교육을 둘러싼 고민을 털어놨던 영국 아빠 피터는 “아빠들 모임을 해서 좋다”며 글로벌 육아 반상회를 흡족해했다.
남아공 아빠 앤디의 고민을 들어봤다. 그는 “내가 아프리카 사람이라, 딸 라일라를 아프리카식으로 키우고 싶다. 자연에 풀어놓고 놀았으면 좋겠다”고 고백했다.
앤디와 라일라는 집 근처 산책을 나섰다. 엄마는 “맨발로 노는 건 안 돼”라고 당부했지만, 아빠 앤디는 라일라가 자연스럽게 자연을 학습하도록 도왔다. 앤디 부녀는 풀을 입으로 불고 근처 가족의 밭에서 토마토와 옥수수를 따 생으로 먹었다. 흙을 만지며 놀던 라일라는 급기야 흙을 먹었지만, 앤디는 “아이는 이렇게 배우는 것”이라며 자연주의 육아를 보여줬다.
앤디와 라일라는 꼬질꼬질한 모습으로 집에 들어갔고, 앤디의 아내는 “한국 아이가 나가서 왜 아프리카 아이가 돌아오느냐"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진 아침 식사 시간, 장난꾸러기 딸 라일라는 먹던 방울토마토를 창밖으로 떨어뜨렸다. 앤디는 ‘아이라서 괜찮다’는 입장이었고, 엄마는 ‘던지지 말아야 하는 걸 가르쳐야 한다’며 훈육법 차이를 보였다.
이때 MC 인교진은 앤디처럼 아이 훈육법을 두고 아내와 생각 차이를 경험했다며 “아내 소이현이 '나도 오빠 딸로 태어나고 싶다'고 하더라. 바로 사과하고 앞으로 엄마가 혼낼 때는 모른 척하고 있기로 약속했다”고 귀띔했다.
아내는 앤디에게 아이 눈에 보이지 않게 방에 머물러 줄 것을 부탁했고, 안방으로 쫓겨난(?) 앤디는 침대에 앉아 울부짖는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안절부절못해 모두를 빵 터지게 했다. 앤디의 아내는 라일라에게 잘못한 걸 차근차근 일러준 뒤 어지른 현장을 직접 정리하게 하고 아빠를 불렀다.
부부는 서로의 훈육법 차이를 두고 “중간만 하자”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MC 김나영은 "아내분이 침착하다 오은영 선생님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후 앤디는 매장을 준비 중인 현장에 라일라를 데려갔다. 아빠가 부지런히 잔디를 심는 사이, 라일라 역시 흙 위를 자연스럽게 뛰어놀았다. 아빠들은 자연 친화 육아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다.
영국 아빠 피터는 “다양한 나라에 숲학교가 있다”고 말했고, 김나영은 “'5도 2촌'이라는 게 있다. 5일은 도시에서 자라고 이틀은 자연에서 뛰어노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두 번째로 고민을 가져온 중국 아빠 쟈오리징은 “첫째 딸 하늘이가 동생이 생긴 후 어떨지 속마음이 궁금하다”고 말해 글로벌 반상 회원들의 공감을 샀다.
쟈오리징은 11살 딸 하늘과 태어난 지 막 100일이 지난 둘째 현우를 돌보는 일상을 보여줬다. 쟈오리징은 자상하게 하늘이를 깨운 뒤 아침을 준비했다.
하늘이는 아빠가 분주하자, 동생에게 동요를 불러주는 등 아빠 못지않은 육아 스킬을 자랑해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쟈오리징은 하늘이에게 “동생이 생겨 서운하느냐”고 물었지만, 하늘이는 속마음을 감췄다. 그러나 아빠가 현우를 보느라 정신이 없는 모습을 보며 간접적으로 마음을 표현했다. 장윤정은 “나도 모르게 표현이 은근슬쩍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쟈오리징과 하늘이는 오랜만에 단둘이 배드민턴과 줄넘기를 대결하며 실컷 웃었다. 쟈오리징은 딸과 나란히 앉아 “아빠가 현우를 신경 쓰느라 하늘이를 신경 못 썼는데 서운했어?”라고 묻곤 “아빠가 미안해 최대한 하늘이 힘들지 않게 할게”라며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모든 부모가 둘째가 생겼을 때, 첫째의 마음을 어떻게 어루만져야 할지 고민할 터다. 아빠들은 자신의 경험담을 꺼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피터는 “둘째가 딸이라 많은 사람들이 더 예뻐했다. 딸이 칭찬을 받으면 아들을 칭찬했다”며 “둘째를 병원에서 데려올 때 ‘엘리가 지오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손에 사탕을 쥐어줬다. 지오가 아직까지 얘기한다고 말했다. 알베르토는 첫째에게 “’오빠라서 잘해야지’라는 얘기는 절대 안하기로 했다"고 거들었다.
김나영은 “첫째 신우에게 육아 상담을 종종 하는 편이다. 둘째가 울면 ‘신우야 저러면 어떻게 해줘야 해 엄마가?’라고 물어보면 신우가 또 얘기를 해준다. '기다려 달라고' 하거나 '안아주면 돼'라고 한다”고 말해 아빠들을 놀라게 했다.
장윤정은 “아들 연우에게 길을 가다 별을 땄는데 그게 연우가 됐다는 얘기를 해준 적 있다. 그랬더니 하영이랑 엄청 싸운 날 '엄마는 하영이라는 별을 왜 땄느냐'며 울더라.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다"고 말해 미소를 자아냈다.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