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최근 물 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이강인이 리그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면서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이강인은 3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에 위치한 에스타디 데 손 모시에서 열린 2022/23시즌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에서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43분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선제골을 도왔다. 하지만 마요르카는 곧바로 페널티킥 실점해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강인의 기세가 대단하다. 지난 시즌까지 주로 교체 자원으로 뛰었던 이강인은 포르투갈, 네덜란드 팀들과 이적설이 나왔다. 하지만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믿음으로 팀에 남았고, 프리시즌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시즌이 시작한 후에는 더욱 성숙해진 기량을 뽐냈다. 아틀레틱 빌바오와의 개막전에서 탈압박, 패스 등 기존의 장점들은 물론 압박, 수비, 체력 등 부족했던 부분에서도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날카로운 헤더슛도 기록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강인은 2라운드에서 첫 공격 포인트를 기록했다. 레알 베티스전에서 베다트 무리키에게 택배 크로스를 전달하며 1호 도움을 올렸다. 3라운드 라요전에서는 시즌 첫 골을 뽑아냈다. 수비 실수를 이용해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리고 이번 지로나와의 경기에서도 특유의 날카로운 킥을 선보이며 도움 한 개를 추가했다. 좋은 활약이 이어지면서 이강인을 오는 카타르 월드컵에 데려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해 한일전 이후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았다. 지난 시즌까지 마요르카에서 좋지 않았기에 벤투 감독의 선택은 아쉬워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벤투 또한 계속 손발을 맞춰 온 선수들을 유지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그러나 최근 K리그에서 부진하고 있는 권창훈을 우선적으로 소집하는 모습에 많은 팬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월드컵을 앞두고 손발을 맞춰볼 시기는 이번 9월 A매치 기간이 유일하다. 이번에도 이강인이 소집되지 않는다면 사실상 월드컵 출전은 불가하다고 봐야 한다. 곧 9월 A매치 명단 발표일이 다가온다. 남은 건 벤투의 선택 뿐이다.
사진=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