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로 영입된 17세 공격수가 바이에른 뮌헨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뮌헨은 1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에 위치한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에서 열린 2022/23시즌 DFB-포칼 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빅토리아 쾰른을 5-0으로 물리쳤다.
사디오 마네, 자말 무시알라 등 5명의 선수가 1골씩 골고루 득점을 올린 가운데 득점자 명단에 눈길을 끄는 이름이 있었다. 바로 이번 여름 만 17세의 나이에 무려 2850만 유로(한화 약 38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고 뮌헨으로 이적한 마티스 텔이었다.
텔은 바르셀로나로 떠난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스타드 렌에서 영입됐다. 지난달 26일 뮌헨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텔 영입 소식을 전했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알려졌다.
텔 영입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지금까지 텔은 프로 무대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 가장 많이 뛴 시간이 16분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경기에서 10분을 넘기지 못했다. 애초에 지난 시즌이 프로 데뷔 시즌이었다. 뭔가를 검증한 적이 없는 미지의 선수였다.
하지만 뮌헨은 과감하게 투자했다. 아무 것도 검증되지 않은 유망주에게 400억 원 상당의 금액을 지불했다. 팬들 뿐만 아니라 전문가들도 너무 비싼 영입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텔이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날 텔은 전반 초반 강력한 슈팅으로 예열을 마쳤고, 수비수 2명을 제치는 환상적인 드리블을 선보였다. 그리고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수비 1명을 가볍게 제친 뒤 오른발로 감아차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텔은 17세 126일의 나이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자말 무시알라(17세 205일)가 보유 중이었던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율리안 나겔스만 뮌헨 감독은 "훌륭한 득점이었다"라며 "미래를 위한 투자다. 17세의 나이에 뮌헨 주전이 되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선수고, 그래서 그를 데려온 것"이라며 "더 많은 발전을 기대한다"고 박수를 보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