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윤승재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LG 트윈스가 조금씩 가을야구 준비에 나서고 있다.
LG는 지난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를 앞두고 PFP(Pitcher Fielding Practice) 훈련을 진행했다. PFP 훈련은 수비를 강화하기 위한 훈련으로, 야수들은 물론 투수들까지 모두 그라운드에 나와 진행하는 수비 훈련이다.
이날 LG 선수들은 PFP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오후 2시경부터 훈련을 시작한 선수단은 3시경 배팅케이지를 뒤로 미루고 PFP 훈련에 매진했다. 그리고 이후 다시 배팅케이지를 설치해 타격 훈련까지 모두 소화한 뒤에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시즌 중 PFP 훈련은 다소 이례적이다. PFP 훈련은 스프링캠프나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야수들의 호흡을 맞추기 위해 하는 훈련이다. 시즌 중에는 PFP 대신 펑고나 타격 훈련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 하지만 LG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는 것처럼 시즌 중 PFP 훈련에 나섰다.
하지만 LG의 현 상황을 본다면 충분히 그럴 만 하다. 현재 LG는 1위 SSG와 6경기 차이가 나는 2위에 머물러 있지만, 3위권과 6경기나 차이가 나는 여유로운 2위를 달리고 있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KIA와 13경기, 6위 롯데와 18.5경기 차로 앞서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적이다.
서서히 가을야구 준비에 나선 LG다. 류지현 감독은 “최근 코치진이 세밀한 플레이를 준비해야 한다고 건의해 지난주부터 훈련을 해왔다”라면서 “중요한 시기엔 작은 플레이로 승패가 갈리지 않나. 이를 준비하는 차원이다”라며 가을야구 준비에 대해 조심스레 이야기했다.
물론 아직 시즌이 한창인 만큼, 선수들에게 정신적이나 체력적으로 부담을 지우고 싶지는 않다는 게 류지현 감독의 말이다. 류 감독은 “선수들에게 너무 스트레스를 주거나 긴 시간은 할애하지 않으려고 한다. 선수들이 부담을 덜 느끼는 한에서 훈련을 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준비가 순조롭다. 1위와의 격차는 여전히 크지만 상승세를 유지하며 꾸준히 쫓아가고 있고, 그 덕에 3위권과의 격차를 넓히며 여유 있게 가을야구를 준비 중인 LG다. 여기에 코치진의 자발적 건의까지. 류지현 감독은 “코치진에서 먼저 준비를 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정말 바람직한 일이다”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