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프리미어리그가 역사상 최고 이적료 지출 기록을 경신하면서 타 리그와의 격차를 엄청난 속도로 벌리고 있다. 다른 리그에게는 상대적 박탈감까지 느껴지게 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수치다. 현재의 슈퍼리그는 바로 프리미어리그다.
글로벌 이적시장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켓은 31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프리미어리그가 이번 여릉 이적시장에서 역대 최초로 20억 유로(약 2조 6865억원)의 이적료 지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공식적으로 프리미어리그는 31일 새벽 기준 20억 2천만유로(약 2조 7108억원)를 지출했다.
가장 최근인 3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아약스의 브라질 공격수 안토니 영입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며 메디컬 테스트와 남은 서류 절차를 마치면 구단에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그의 이적료는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무려 9500만유로(약 1247억원)다.
프리미어리그는 이외에도 벤피카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다르윈 누녜스(7500만유로, 1006억원), 레알 마드리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카세미루(7065만유로, 약 948억원), 브라이튼에서 첼시로 이적한 마르크 쿠쿠렐라(6530만유로, 약 876억원), 도르트문트에서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엘링 홀란(6천만유로, 약 805억원) 순서로 많은 이적료를 썼다. 상위 5인만 따져도 3억 6595만유로(약 4911억원)에 달한다. 상위 5인이 프리미어리그 전체 이적료에 대략 4분의 1을 책임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가 더욱 무서운 건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이적료 지출을 한 세리에A(이탈리아)와의 격차 때문이다. 세리에A는 이번 이적시장에 7억 2300만유로(약 9702억원)를 지출했다. 프리미어리그와 무려 12억 9700만유로(약 1조 7405억원)나 차이 난다. 프리미어리그는 세리에A의 지출 규모에 무려 2.8배 가까이 더 지출하는 셈이다.
분데스리가와 라리가는 차이가 극명하다. 분데스리가는 4억 7400만유로(약 6355억원), 라리가는 4억 4700만유로(약 5993억원), 리그1이 4억 4천만유로(약 5900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유럽 5대 리그와 그 아래 리그의 차이는 아주 극명하지만, 프리미어리그와 나머지 4개 리그의 차이가 기타 리그와의 격차보다 훨씬 크다.
어쩌면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유벤투스가 '슈퍼리그' 창설을 주도한 건 프리미어리그의 과도한 자금 확보를 견제하고 유럽 축구 전반에 걸친 자금 분배의 일환일 수도 있다. 당초 프리미어리그 빅6도 슈퍼리그에 함께 했지만, 정부와 축구 팬들의 반대로 발을 뻇다. 프리미어리그는 이미 엄청난 수익 구조를 갖춘 뒤였고 굳이 참여할 명분도 없었다. 오히려 그들이 자체적으로 슈퍼리그가 되어가고 있다.
오는 9월 2일 오전 프리미어리그와 라리가의 여름 이적시장이 마감된다. 이 기간에 분명 프리미어리그 팀들은 돈을 더 써서 선수를 영입하려 한다. 타 리그와 프리미어리그의 격차는 훨씬 더 벌어질 전망이다.
사진=트랜스퍼마켓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