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박윤서 기자) "지금 신나서 하고 있다. 경기마다 멀티히트도 치고 하는데 신나게 해야 더 잘하는 선수다."
KIA 타이거즈 박찬호의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다. 전반기 타율 0.268 OPS 0.679를 마크했던 박찬호는 후반기 리드오프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 중이다. 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9 2홈런 12타점 13도루 OPS 0.871 호성적을 거뒀다.
박찬호는 지난 28일 광주 두산전에서 강력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이날 5타수 5안타 3타점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절정에 다다른 타격 능력을 과시했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생산했고, 시즌 타율을 종전 0.281에서 0.291까지 끌어올렸다. 거침없는 기세다. 어느덧 3할 타율까지 바라보고 있다.
사령탑은 리드오프의 활약상에 미소를 지었다. 지난 30일 대전구장 더그아웃에서 만난 김종국 KIA 감독은 박찬호에 대해 "지금 신나서 하고 있다. 경기마다 멀티히트도 치고 하는데 신나게 해야 더 잘하는 선수다"면서 "예전에 풀타임을 뛰며 2할 6푼을 칠때가 있었는데 그때보다 지금이 더 낫다"라고 치켜세웠다.
최근 박찬호는 딸을 얻으며 아빠가 됐다. 책임감을 느꼈을까. 딸이 태어난 후 18경기에서 4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안타를 날렸고, 7차례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김 감독은 "책임감이 막중할 것이고 총각 때보다 더 잘해야겠다고 생각할 것 같다. 책임감이 크다고 무조건 잘하는 건 아니지만, 지금 잘해주고 있다. 자신감도 좋아졌다"라고 이야기했다.
그야말로 괄목할만한 변화다. 그동안 박찬호는 수비형 유격수 불렸고, 타격은 약점으로 꼽혔다. 지난 2019년에 작성한 타율 0.260과 131안타가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가장 높은 OPS를 찍은 건 지난해 기록한 0.644였다. 그러나 올해 박찬호는 타율 0.291, 111안타, OPS 0.740 성적을 내며 타격 전성기를 맞이했다.
어떻게 타격에 눈을 떴을까. 김 감독은 "레그킥을 줄이고 컨택 능력이 좋아졌다. 2스트라이크에서 배트도 쉽게 돌리지 않는다. 공을 오랫동안 지켜보며 상대하는 느낌이다"면서 "투수들의 패턴을 예전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좋지 않았던 부분들을 느끼면서 스스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수장은 향상된 타격 능력이 만족스럽다. "컨택과 파워가 늘었다. 몸이 커진 걸 보니 잘 준비했다고 느꼈다. 타격에서 지금까지는 작년의 박찬호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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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