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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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안개가 좀 걷히는 것 같네요" [현장:톡]

기사입력 2022.08.28 06:32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 윤승재 기자) “이제 좀 안개가 걷히는 기분입니다.”

오랜 부진 터널에서 빠져 나온 최주환(SSG)이 부활의 날갯짓을 켰다. 

최주환은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2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10-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주환은 타율 0.183(198타수 37안타)에 머물며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최근 페이스를 보면 이야기가 달랐다. 10경기 타율 0.357(28타수 10안타)로 타격감이 한껏 물올라 있던 상태였다. 

그리고 이 타격감은 27일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1회 첫 타석부터 장타를 때려낸 최주환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주자 3명을 불러들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6회 네 번째 타석 땐 추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3안타 경기를 만들어냈다. 

오랜 부진을 털어내고 뒤늦게 발동한 불방망이. 경기 후 만난 최주환은 “안개가 이제 걷히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주환은 “그동안 워낙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조금이나마 잘해서 홀가분하다. 감각적으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있는 게 크다”라고 전했다. 

부진했던 지난 4개월, 최주환은 “정말 힘들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타격감이 좋지 않다보니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싸움닭 기질로 싸우는 게 내 프라이드였는데, 그게 안 되다 보니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야구를 시작한 뒤로 처음 겪는 일이라 더 힘들었다”라며 돌아봤다. 

이어 최주환은 “내려놓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 노력을 안 한 것도 아니고, 과장이 아니라 안 돼도 정말 안 되다보니 정말 힘들었다. 주변의 기대치대로 못하고 결과도 안 나오니 스스로 블랙홀에 빠지는 것 같았다. 내가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다”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깨달음은 한순간이었다. 최주환은 “사실 두 번째 2군에 내려갔을 때 ‘이러다 혹시 (기회를 더 받지 못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믿고 기다려주신다는 느낌이 들더라. 그때부터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마음을 바꾸고 하나하나 좋았던 감각을 찾으려고 연습했다”라면서 당시를 돌아봤다. 

그동안의 부진으로 팀과 팬들에게 미안했다는 그. 최주환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지만 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조심스러운 게 지금 이렇게 잘 되고 있지만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말을 앞세우기 보단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서 차근차근 하나씩 해나가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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