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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경 "박은빈과 제일 편하고 잘 맞아…애드리브 多" (우영우)[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2.08.25 09: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하윤경이 박은빈과의 호흡에 대해 전했다.

지난 18일 종영한 ENA채널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의 대형 로펌 생존기.

하윤경은 극중 우영우의 로스쿨 동기이자 법무법인 한바다의 신입 변호사 최수연으로 분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엑스포츠뉴스는 22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하윤경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먼저 하윤경은 "아직은 많이 지나지 않아서 그런지 끝났다는 느낌이 딱 들지는 않는다. 시원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다. (배우들과) 며칠 뒤에 또 볼 것 같다. 너무 보고 싶다. 더 잘했을 수 있다는 아쉬움도 들고 너무 많이 사랑해 주셔서 벅찬 마음도 든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하윤경은 '우영우'에 대해 "처음으로 오디션 안 보고 바로 캐스팅 된 작품이었다. 저한테 의미가 컸고 그만큼 부담도 됐다. 뭔가를 기대하시고 저를 뽑으셨으니까 '그거에 부합을 해야 될 텐데' 하는 걱정, 부담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인식 감독, 문지원 작가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제가 '너무 어려울 것 같다. 최수연이 얼마나 좋은 사람인 거냐. 저는 좋은 사람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그랬더니 감독님께서 '본인은 어떤 사람인 거 같냐'고 물어보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솔직하려고 하는데 솔직하지 못해서 후회하고, 솔직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답했는데 그게 수연이라고 말씀을 해주셨다. 스스로 후회도 하고 검열, 고민도 하고. 하지만 좋은 사람이고 싶어서 노력하는 모습이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으셨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극중 최수연(하윤경)은 우영우의 진짜 친구로 성장했다. 하윤경은 이 둘의 관계와 서사를 어떻게 생각했을까.



하윤경은 "봄날의 햇살 장면에서 나오지만 수연이가 과거에도 영우를 도와준 적이 있지 않나. 그 이유 중 하나가 수연이가 학교 다닐 때 분명히 영우한테 모진 말들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니까 얼마나 질투하고 열심히 하고 싶고 더 미성숙한 면들이 있지 않았겠나. 영우한테 자격지심, 박탈감을 많이 느꼈을 거고, 그래서 틱틱거렸을 수도 있고 근데 수연이는 거기서 또 부채의식을 느꼈을 것 같다. 미워하고 시기하는 마음을 스스로 후회하는 하는 친구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하윤경은 "단순히 이 친구가 자폐인이라서 보다는 그런 마음을 가졌던 거에 대한 불편함을 느꼈을 것 같다. 왔다 갔다하는 인물이라고 생각을 했다. 대본에는 '다그치다가 만다' 이런 건 안 써있는데 그런 걸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짜증을 내다가도 조금 머뭇거린다든지 작게 말하다가 흥분해서 목소리가 커진다든지. 저만 아는 디테일이긴 하지만 그런 걸 많이 넣어서 영우에 대한 마음이 복합적이라는 것. 그걸 스스로도 알고 있고, 자신의 부족한 순간을 후회하는 친구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두 사람의 관계성에 대해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밥 먹었냐' 부분이 하나만 있었는데 나중에 다른 대사를 '밥 먹었냐'로 바꿨다. 진짜 밥 먹었냐는 게 중요한 게 아닌데 한국 사람들이 그냥 물어보는 따뜻한 말이지 않나. 그냥 뭔가 툭 던지는 말에서 얘를 신경쓰고 있고 챙긴다는 게 드러나는 장면인 것 같다"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동갑내기 박은빈과의 호흡이 어땠는지 묻자 하윤경은 "저는 은빈이랑 할 때가 제일 편하고 잘 맞았다. 워낙 연기를 잘하는 친구고 프로 의식이 있기 때문에 배운 점이 너무 많고 든든한 면이 있었다. 다른 배우들과도 너무 잘 맞지만 은빈이랑 할 때는 이상한 든든함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아무리 못해도 얘랑 있으면 잘해보이겠다' 그런 게 있었다. 저를 잘 이끌어주기도 하고, 제가 하는 농담을 너무 좋아해줘서 은빈이랑 찍을 때 너무 재밌었다. 애드리브를 할 일이 많았는데 서로 엉키지 않고 자연스럽게, 맞춰보지 않아도 티키타카가 잘됐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또 하윤경은 "보통 눈을 보고 연기를 하는데 은빈이랑 할 때는 은빈이가 저희를 쳐다보지 않지 않나. 근데 본인이 그걸 너무 미안해했다. 저는 그냥 첫 촬영 때 익숙해졌다. 오히려 찾을 수 있는 게 많다. 제가 관찰하면서 찾을 수 있는 행동이 있고 재밌게 시도해볼 수 있는 게 많아서 좋았다. 은빈이가 '눈을 안 마주쳐서 힘들지? 불편하지?' 얘기를 먼저 하더라. 초반에는 아무래도 좀 낯설긴 했던 것 같다. 크게 불편한 건 없었다"고 말했다.

애드리브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백화점 에스컬레이터에 올라가면서 잡다한 말들을 하는 게 다 애드리브였다. 저희가 그 자리에서  아무말이나 한 건데 되게 재밌어 해주시더라. 소리가 들어갈 거라고 생각을 못 해서 그냥 즉흥적으로 한 거였는데 써주셨더라. 그런 것도 재밌었다. 영우가 유명한 판사님 만나러 갈 때 목에다가 막 걸어주는 것도 다 애드리브인데 재밌게 나왔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4회, 우영우가 최수연에게 '봄날의 햇살'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다. 해당 신에 대해 하윤경은 "한 번에 오케이가 났었는데 은빈이가 되게 담담하게 해줬다. 크게 어렵지 않았고 장면이 쉽게 느껴졌었다. 있는 그대로 받으면 됐어서 담백하게 잘 나왔던 것 같고 감독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대본 읽을 때부터 감동적인 장면이었다"라고 전했다.

하윤경은 우영우와 최수연의 우정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의도적으로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금씩 조금씩 제가 슬쩍 슬쩍 추가하면서 알게 모르게 허물어져가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은빈이도 의도해서 했던 것 같다. 제가 터치했을 때 전보다 좀 덜 부담스러워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연이에게 영우도 결국엔 봄날의 햇살이지 않을까 싶다. 수연이도 영우를 보면서 많이 성장한다. 그렇게 티격태격하면서 많이 배우고 전체적인 인생에서 햇살 같은 존재지 않을까 싶다. 많이 귀여워하기도 하고 성취감도 느끼고. 삶에서 똑같이 서로 햇살 같은 존재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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