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투수 파트를 잘 보는 이강철 감독이 아마도 일 한번 낼 것 같다."
23일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앞서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기념하는 '야구의 날' 행사가 열렸다. 이날 김인식 전 감독과 김경문 전 감독이 야구장을 찾았고, 공로패를 수상했다. 김경문 전 감독은 시구를 하기도 했다.
행사가 끝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응한 김경문 전 감독은 "정말 영광스러운 행사다. 여기 나오니 너무 기쁘다"면서 "베이징올림픽이 끝나고 야구의 날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행사를 하는 건 못 봤던 것 같다. 이번에 이렇게 행사를 하니 더 마음이 뿌듯하다"라며 기쁜 소감을 전했다.
김 전 감독은 지난 3월부터 약 5개월 동안 LA 다저스 산하 마이너리그팀에서 연수를 통해 미국 야구를 경험했다. "내가 감독을 하고 있을 때 미국 야구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언젠간 시간이 되면 미국에 가서 야구가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 지 배우고 싶었다. 작년에 올림픽을 마치고 알아보다가 다저스와 연결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명장' 김 전 감독은 국제 무대 경험이 풍부하다. 세 차례 지휘봉을 잡고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다. 9전 전승으로 한국 남자 구기 종목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시작으로 2019 WBSC 프리미어 12,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대표팀을 지휘했다.
한국은 내년 3월 개최하는 WBC에 참가한다. 국가대표팀 기술위원회는 지난달 21일 이강철 KT 위즈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김 전 감독은 조언을 전함과 동시에 기대감을 표했다.
"이강철 감독은 국제 대회에서 투수코치도 했었고 경험이 많다. 지금 국내에서 김광현과 양현종이 활약 중이고 구창모도 괜찮다면 나갈 수 있다. 박종훈도 지금 던지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출전을 희망하는 선수들이 있는 것 같은데 투수 파트를 잘 보는 이강철 감독이 아마도 일 한번 낼 것 같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선수들의 대표팀 합류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김 전 감독은 "그 선수들이 나가고 싶고 그런 마음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불러서 뛰어야 된다고 본다. 처음이 어렵지 하고 나면 다음에는 조금 더 나아질 것이다"라며 견해를 드러냈다.
미국 현지에서 야구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김 전 감독. 향후 일정이 궁금하다. "그동안 짜여진 시간에 훈련과 경기를 했고 더블A, 트리플A, 도미니카공화국 등을 오갔다. 열심히 다녔는데 며칠 쉬면서 집에서 야구 중계를 보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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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